시차 적응도 필요 없는 김효주, 국내 무대서 허리 통증 딛고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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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롯데 오픈 1라운드 2언더파 ‘출발’
올해 미국·유럽 투어 2승 상승세 타던 중
美 메이저 허리 통증 기권…2주 만에 출전
“남은 메이저 대회에선 ‘죽기살기’로 하겠다”

  • 등록 2025-07-04 오전 12:10:00

    수정 2025-07-04 오전 12:10:00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보통 미국이 주 무대인 선수들은 어쩌다 한 번씩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시차 적응’ 때문에 애를 먹기 일쑤다. 한국과 미국은 13시간에서 16시간까지 시차가 나기 때문에 자야 할 때 자지 못해 머리가 몽롱하고 몸이 무겁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여파도 무시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최정상급 기량을 가졌으면서도 국내 무대에서 우승하기 힘든 이유다.

김효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그런데 김효주는 한 번도 “시차 적응이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다. 실제로 그는 어느 나라에 있든 깜깜해지면 바로 잘 정도로 성격이 무딘 편이다. 비행기 안에서도 기내식도 먹지 못할 정도로 한 번도 깨지 않고 잔다고 한다. 덕분에 김효주는 한국 대회에 참가하는 걸 좋아하고 성적도 좋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7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뒀고, 이를 포함해 ‘톱10’에 14번이나 이름을 올렸다(한국 체류가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제외).

국내에서 9개월 만에 치른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도 ‘굿 샷’을 날렸다. 김효주는 3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오전 조 선두 마다솜과 3타 차로, 15번째 ‘톱10’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허리 통증을 딛고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의미가 크다. 김효주는 지난달 23일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이 심해져 기권했다. 김효주는 “허리 통증 때문에 폴로 스루가 되지 않아서 드라이버 샷이 30야드씩이나 덜 나갔다”며 “시즌을 길게 보고 메이저 대회 포기를 결정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기권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9위인 그가 올해 3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과 5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코리아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터라 부상이 더 아쉬웠다.

이후 김효주는 24일 입국해 허리 회복에 힘썼다. 아직 완벽하게 낫진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선 티샷에서 그린까지 얻은 이득 타수 2.32타를 기록하는 등 티샷, 어프로치, 그린 주변, 퍼트까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4번홀(파4)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도 있었지만 4.6m 파 퍼트로 막아내면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잃었던 30야드는 점점 회복하고 있다. 오늘 원하는 샷이 많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면서 “후반에는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트레칭, 운동을 계속하면서 계속 허리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10일부터 프랑스에서는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린다. 김효주는 “부상 때문에 메이저 대회 하나를 포기했으니, 남은 메이저 대회는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감을 잘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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