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실적…'AI 거품론'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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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젠슨 황·머스크 한 자리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 첫 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세 번째)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젠슨 황·머스크 한 자리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 첫 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세 번째)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AFP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월가를 휩쓸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단 잠재웠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여전해 거품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49억2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역대 최대로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30달러로 시장 예상치(1.25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치(616억달러)보다 34억달러 많은 650억달러로 내놨다. 매출 대비 이익률은 75% 안팎으로 예상했다. 초과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과 함께 낸 성명에서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품절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생태계는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고 했다. 전 세계 신규 AI 스타트업, 기초 모델 개발사, 주요 산업군, 국가들이 모두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황 CEO의 자신감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뛰었다. AI 거품론에 최근 주춤했던 기술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은 시장을 흔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 고객이 소수에 편중돼 있고 엔비디아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는 ‘순환거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반색했다. 코스피지수는 1.92% 뛴 4004.85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3.18%), 일본 닛케이225지수(2.6%)도 급등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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