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장 마감 뒤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시장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0개 분기 연속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었던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해 과매수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장 마감 뒤 나온 엔비디아의 실적은 굉장했습니다.
1. 국채 과매도 vs 재정 적자 불안 지속
어제는 일본 재무성이 채권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미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국채 40년물 경매는 여전히 취약한 투자 심리를 보여줬습니다. 응찰률은 2.21배(3월 2.92배)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저조했고, 경매가 끝난 뒤 시장 수익률은 최대 10bp까지 올랐습니다. 그래도 채권 발행 축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인해 경매 결과가 예상을 크지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SMBC닛코증권의 아타루 오쿠무라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40년 국채에 대한 입찰이 저조한 것은 지속적인 채권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실제 발행이 앞으로 한 달은 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사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기 꺼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장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50bp~70bp까지 오른 상황인데요. 대부분이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게 일본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어 국내에 투자할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매쿼리는 일본 투자자들이 갑자기 미국에서 자본을 본국으로 빼내는 “트리거 지점”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은 세계 채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4.5%, 30년물은 5%를 넘기도 했지만 그건 일부 투자자에게 매수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BCA리서치는 "주요 선진국의 10년물 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 표준편차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술적 관점에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과도하게 확대됐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1시 나온 미 국채 5년물 입찰(700억 달러) 결과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발행 금리는 4.071%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보다 0.4bp 낮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39배로 최근 6회 평균 2.40배로 비슷했지만, 외국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78.4%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단기 국채에 대해서는 매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커지는 미 연방정부 재정 적자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어제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솔직히 말해, 엄청난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 이는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것이고, 정부효율부(DOGE) 팀이 하는 일을 훼손하는 것이다. 법안은 크거나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둘 다일 수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법 통과를 위해선 우리는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 법안의 모든 측면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는다. 법안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상원은 저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있다. 법안에 대한 모든 공화당 표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장기물 국채(10년 이상)에서 나타난 스트레스 국면을 2022년 말 영국 채권 시장에서 발생한 ‘리즈 트러스(Liz Truss) 사태’와 비교 분석했는데요. 미국 채권 시장 스트레스의 강도는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2022년 리즈 트러스 사태 때의 70% 수준까지 높아져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BoA는 이번 미국의 움직임이 2022년 영국처럼 급격한 가격 재조정(sharp repricing)이라기보다는, 유사한 요인으로 인한 점진적 가격 재조정(slow-moving repricing)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은 최근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deficits)가 추정치 상단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끝단(back end)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 곡선의 ‘약세 스티프닝(bear steepening)’ 위험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헤지 전략을 선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선 예상과 다른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핵심 문구는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일련의 정부 정책 변화가 가져올 순 경제적 효과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Participants agreed that uncertainty about the economic outlook had increased further, making it appropriate to take a cautious approach until the net economic effects of the array of changes to government policies become clearer)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불확실하다는 ("uncertainty", "uncertain", "uncertainties")이 무려 19차례나 등장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수 있다'라는 위험에 대해 언급하는 등 회의록은 약간 매파적 어조를 띠고 있다. 이들은 신중한 접근법을 선호하고, 트럼프 무역 정책 등의 영향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적당히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FOMC 회의록은 채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 20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오른 4.471%, 2년물은 4.1bp 상승한 3.99%를 기록했습니다.
2. 5월 경제 데이터 개선…잠시?
경제 데이터는 개선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나빴던 설문조사 중심의 소프트 데이터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4월 -13에서 5월 -9로 살짝 올라갔습니다. 여전히 위축 국면(0 이하)이기는 하지만 개선된 것이죠. 리치먼드 서비스 지수도 4월 -30에서 5월 -18로 높아졌고요. 댈러스 연방은행의 서비스 지수는 -19.4에서 -10.1로 개선됐습니다. 아무래도 5월 9일 미·중 합의로 중국 관세를 낮춘 것이 기업들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대표적인 소프트 데이터인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어제 발표됐었는데요. 4월 85.7에서 5월 98까지 개선됐었죠.
생산, 고용, 물가 등 실물경제 활동을 가리키는 하드 데이터는 여전히 강한 편입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는 레드북 데이터는 지난 24일까지 한 주 동안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5.4%~5.8%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이 지수의 평균은 +3.70%였습니다. 또 JP모건체이스가 발표한 5월(20일까지) 고객 카드 지출 데이터를 보면 작년 같은 날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JP모건은 이를 기준으로 5월 소매판매가 0.4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안 요인이 있습니다. 관세 여파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겁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소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모자라는 일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오늘 실적을 발표한 메이시스는 관세, 프로모션 확대, 그리고 소비자 재량 지출 감소를 이유로 2025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메이시스는 연간 매출 전망치는 기존대로 210억~214억 달러 사이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연간 매출 222억 9000만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아폴로매니지펀드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4월 중순, 미국 기업들이 수입 물량을 선적하려 했을 때 선박 수는 76척에 달했고, 톤수는 58만 톤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최근 수치를 보면 선박 수가 38척에 불과하고, 톤수는 30만 톤을 밑돌았다는 겁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최고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음에도 불구하고 30%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거나 아니면 미국 기업들이 선적을 재개하기 전에 추가 관세 인하 여부를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에 "그런 못된(nasty) 질문을 한다"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협상 전략이 관세를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로 책정한 후, 양보를 조건으로 협상을 통해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45%의 중국 관세를 철회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도 '와, 정말 많이 올랐네'라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시장에서 겁먹는다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협상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 미중합의로 약달러? 주목할 주식
TACO 트레이드의 하나가 바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부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빼면서 약달러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관세를 낮추면서 다시 해외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월가 전반적으로는 약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모두 그렇게 예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리얼머니(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나 헤지펀드(투기적 투자자) 모두에서 달러에 대한 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리얼머니 투자자 사이에서 달러 매도세가 지속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과 같은 상당히 강한 속도로 달러 리밸런싱을 지속할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프리스는 백악관이 무역협상에서 달러 평가절하를 원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특히 중국과의 협상에서 그렇습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히텔 글로벌 외환 헤드는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며, 중국의 내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암묵적인 달러 절하 합의가 포함되면 달러 가치가 15% 하락할 수 있다. 이는 미·중 양국에 ‘윈윈’ 해결책에 가깝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이런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많고, 가격 결정력이 강하고, 외국 기업들과 직접적 경쟁이 치열한 기업 주식이 유망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 기업으로 다너허, 나이키, 넷플릭스, 아마존, 사이먼프로퍼티, 린드, 보잉 등이 꼽았습니다.
4. 대중 칩 디자인 프로그램 수출 중단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56%, 나스닥은 0.51%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58% 내렸습니다.
어제 급등한 뒤 약간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월가에서는 또 월말 연기금 리밸런싱 등을 통해 이번 주 주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달 주가는 많이 오르고, 채권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리밸런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자체 모델에 따르면 연기금은 190억 달러 수준의 미국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3년간으로 따져보면 100분위 중 89분위(매우 높음)에 해당한다. 2000년 1월부터 따져도 85분위에 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더 큰 규모의 리밸런싱을 예상하는데요. "이달 약 420억 달러가 주식에서 유출되고 채권 시장의 국채(160억 달러) 회사채(220억 달러) 기관 및 정부보증 채권(40억 달러) 등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 이런 리밸런싱의 일부는 이달 말 수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더 큰 규모의 리밸런싱은 분기 말(6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거의 종일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칩 디자인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온 뒤 반도체 업종 전반이 흔들리면서 결국 0.5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케이던스디자인(-10.67%), 시놉시스(-9.64%)는 하락 폭이 컸습니다.
5. 엔비디아, 중국 역풍에도 엄청난 AI 수요
장 마감 뒤인 오후 4시 22분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매출: 441억 달러 (시장 예상: 432.9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96달러 (시장 예상: 0.93달러)
▶조정 총이익률: 61% (시장 예상: 71%)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391억 달러 (시장 예상: 392.2억 달러)
▶2분기 매출 전망: 450억 달러 ±2% (시장 예상: 455억 달러)
▶H20 칩 매출 손실 반영: 약 80억 달러 전망치에 포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EPS는 57% 증가했고요. 월가 예상을 각각 2%, 28%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H20 칩의 중국 판매 중단 조치에도 이뤄낸 실적입니다. 핵심인 데이터센터 매출은 391억 달러로 73% 성장했는데요. H20 판매 중단으로 인해 월가 예상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칩의 과잉 재고로 인해 4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으며, 해당 칩이 제한되지 않았다면 25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분기 총 마진은 61%로 매우 낮았는데요. 중국 관련 비용이 없었다면 71.3%에 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450억 달러(컨센서스 4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요. 이는 H20 칩을 팔 수 있었다면 80억 달러가 추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적용되는 수출 통제는 복잡하다. 중국 시장 폐쇄로 인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콜랫 크레스 CFO는 "중국 시장 규모가 앞으로 연 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다. 중국에서 500억 달러의 기회가 손실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젠슨 황은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엄청나게 강력하다. AI 추론 수요는 단 1년 만에 10배나 급증했으며, AI 에이전트가 주류가 됨에 따라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AI 수요에 대한 네가지 긍정적 놀라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추론 AI로 인해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제 해제는 정말 대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에이전트 AI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산업용 AI: 제조업 온쇼어링으로 미국 지역에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모든 새로운 공장은 AI를 활용하고 있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5% 안팎 오르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이익의 약 29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연초 예상 이익의 약 35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여력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썼습니다.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수출 규제의 영향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79%였을 것이고, 2분기 가이던스는 76%였을 것이다. 분기별 매출 증가율이 일부만 감소한 것은 인상적이며, 회사의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는 최신 증거다. 가이던스에 근거해서 보면 주가는 8~10% 상승할 것으로 본다. 이는 규제를 제외한 실적 추정치 및 규제의 성장률에 대한 영향이 최대 1년 정도만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6. 컨센서스 : 연말 S&P 5900
현재 시장에 대한 컨센서스는 어디에 있을까요? 로이터는 지난 15~28일 사이에 월가의 주식 전략가, 애널리스트, 브로커,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S&P500 지수 연말 5900포인트=이들은 평균적으로 S&P500 지수가 연말 5900포인트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조사에서 제시됐던 6500포인트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의 사미어 사마나 헤드는 "연초 6500 전망치를 최근 60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세 이슈는 분명히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다. 관세는 일종의 세금이고, 이 세금은 미국 소비자, 미국 기업, 해외 생산자와 기업이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 결국, 이는 어느 정도 기업의 이익에서 빠져나가는 형태가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이익은 소폭 증가=실적 전망에 답한 14명 중 7명은 S&P500 기업의 2025년 실적이 "2024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답했습니다. 2명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고, 5명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의 2025년 기업 이익은 2024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1월 1일 예측치인 14% 증가에서 크게 하향된 수치입니다.
▶다우는 오른다=이들은 다우지수가 올해 말 4만3708포인트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2월 조사 당시 예측치였던 4만7024포인트보다는 낮지만, 오늘 종가보다는 4%가량 오르는 것입니다. 코메리카웰스매니지먼트의 에릭 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우지수가 올해 4만8000포인트로 마감하며 S&P500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초과수익을 낼 것으로 보는데요. 그 이유는 “더 많은 산업 관련 종목과 저평가된 기업들, 그리고 덜 집중된 기술주 비중”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