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반대에도 중국 상하이에 R&D 센터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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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뉴스1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지난달 상하이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궁정 상하이 시장과 만나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정부는 엔비디아의 R&D 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 잠정적인 지지를 보였고,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에 승인을 얻고자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도를 중국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상하이 R&D 센터는 중국 고객이 원하는 특정 요구사항과 중국의 규제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상하이 R&D 센터는 칩 설계 검증, 기존 제품 최적화, 자율주행 같은 분야별 중점 연구 등 엔비디아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R&D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미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어떤 GPU 설계도 수정 목적으로 중국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PU 설계도를 중국으로 보내 현지에서 설계하거나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2022년부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H100 칩 수출이 막히자 엔비디아는 규제에 맞춰 성능을 낮춘 H20 칩을 개발, 중국에 수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H20 칩 수출까지 제한하면서 이번 R&D 센터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회사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젠슨 황 CEO는 지난주 한 경제 관련 행사에서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떠나면 다른 누군가가 뛰어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예컨대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다. 그들이 뛰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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