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줄상향’·한국콜마 ‘줄하향’…화장품株 엇갈린 전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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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열풍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썼지만
대장주 에이피알도 ‘흔들’…주가 부진 흐름
4Q 화장품 성수기 기대…“저가 매수해야”
‘수출 선봉장’ 화장품 ODM은 목표가 줄하향

  • 등록 2025-11-13 오후 5:03:18

    수정 2025-11-13 오후 5:03:1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화장품 업계 최대 성수기를 맞아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피알 모델 아이브 장원영.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단기 조정?…“4분기 우상향”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에이피알(27847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18%) 오른 21만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하락 전환한 뒤 6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편입과 3분기 호실적 발표 등 잇단 호재에도 주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주가에 호재가 선반영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단기 조정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교보·다올투자·대신·삼성·신한투자·유진투자·유안타·키움·한화투자·현대차·LS·NH투자·SK증권 등 증권사 13곳에서 에이피알에 대한 목표주가를 31만~33만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이 여전한 데다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가 몰려 있어 해외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영국, 독일, 프랑스 중심으로 아마존·틱톡샵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에이피알의 주가가 하락한 건 MSCI 편입을 앞두고 선제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고 향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고한 기업에서는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성수기와 오프라인 확장 효과가 숫자로 확인될 시점”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라 월평균 매출이 우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 7월 프라임데이에 비해 기간이 길고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충성 고객 재구매와 신규 고객 유입에 따른 매출 확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ODM 기업엔 눈높이 낮춰…종목별 차별화

반면 증권가는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를 내리는 추세다. 다올·대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키움·한화투자·현대차·흥국·DB·NH투자·SK증권 등 15개 증권사는 이달 들어 한국콜마(161890)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코스맥스(192820)에 대해서도 이달 교보·다올투자·대신·미래에셋·상상인·삼성·신한투자·유진투자·키움·한화투자·현대차·흥국·DB·LS·NH·SK 등 1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ODM 기업은 화장품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인디(신생)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K뷰티 성장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하지만 소규모 주문 확대와 해외 생산시설 가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들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830억원,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2%, 6.9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아쉬운 실적을 냈고 4분기에도 현지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미국 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현지 비용 증가와 더딘 가동률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며 “당초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2공장에 대한 ODM 주문 증가 기대감이 컸지만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관련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신규 고객사 유입으로 소규모 주문이 늘면서 국내 법인의 생산 효율성이 악화됐다”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가시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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