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에 괜히 발 대보는 구둣솔 같은 털…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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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에 괜히 발 대보는 구둣솔 같은 털…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2]

[그거사전 - 104] 에스컬레이터 옆에 붙어있는 털 ‘그거’

“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장 하찮은 물건도 꽤나 떠들썩한 등장과, 야심찬 발명과,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의해 태어납니다. [그거사전]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여정을 지향합니다.

에스컬레이터의 스커트 브러시는 뻣뻣한 솔로 부드럽게 승객의 행동을 유도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스컬레이터의 스커트 브러시는 뻣뻣한 솔로 부드럽게 승객의 행동을 유도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명사. 1. 스커트 브러시(skirt brushes), 안전 브러시(safety brushes), 스커트 디플렉터(skirt deflector) 2. (英) 엘리베이터 브러시【예문】에스컬레이터의 스커트 브러시가 발목을 기분 나쁘게 간지럽혔다.

스커트 브러시다. 안전 브러시 혹은 그냥 브러시, 스커트 디플렉터¹라고도 한다. 에스컬레이터 바닥 양옆에 설치된 뻣뻣한 검은색 솔이다. 마모에 강한 합성섬유 소재로 만든다. 신발·신발 끈·옷자락 따위가 계단과 측면 스커트 패널 사이의 틈에 끼는 걸 방지하는 안전장치다. 이물질이 틈 사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림막 역할도 한다.

스커트는 일반적으로 치마를 뜻하지만, 공학 분야에서는 차량·기계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거나 아랫부분에 드리운 덮개·보호 구조물을 지칭한다.

수직으로 움직이는 계단 측면과 내부의 기계 장치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틈을 가리기 위해 브러시를 설치한다. 브러시의 길이만큼 - 보통 2.5cm 내외 - 간격을 확보해주는 역할도 한다. ‘측면에 기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나 노란색 경계선², 승하차 발판 틈새에서 번뜩이는 초록색 조명 그거³도 같은 일을 하지만, 사실 바쁘고 무심하고 잡생각이 넘치는 현대인은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¹ deflector는 ‘방향을 바꾸는/밀어내는 장치’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스커트 유입 방지 장치되시겠다.   │    ² 현대엘리베이터에서는 데마케이션 라인demarcation line이라고 명기한다. 경계선이잖아!!   │    ³ 스텝 조명(스텝 갭 조명, 스텝 하부 조명) 혹은 데마케이션 조명(demarcation lights)이라고 한다. 디딤판 틈새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틈과 경계선을 인지시켜 틈새 끼임 사고나 넘어짐 사고를 방지한다. 관리 및 유지보수 인력이 디딤판 사이 이물질 끼임 여부를 확인할 때도 도움이 된다.

¹ deflector는 ‘방향을 바꾸는/밀어내는 장치’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스커트 유입 방지 장치되시겠다. │ ² 현대엘리베이터에서는 데마케이션 라인demarcation line이라고 명기한다. 경계선이잖아!! │ ³ 스텝 조명(스텝 갭 조명, 스텝 하부 조명) 혹은 데마케이션 조명(demarcation lights)이라고 한다. 디딤판 틈새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틈과 경계선을 인지시켜 틈새 끼임 사고나 넘어짐 사고를 방지한다. 관리 및 유지보수 인력이 디딤판 사이 이물질 끼임 여부를 확인할 때도 도움이 된다.

레이저 아니다. 데마케이션 조명이다. 이름 어렵다. [mathisel ectronics]

레이저 아니다. 데마케이션 조명이다. 이름 어렵다. [mathisel ectronics]

브러시의 전략은 넛지(nudge theory)⁴다. 도통 들어먹질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신발과 발목을 스치는 뻣뻣한 털을 활용하는 것이다. 거친 털의 촉감은 사용자를 무의식의 레벨에서 껄끄럽고 불편하게 만들어 측면에서 떨어지게 만든다. 엘리베이터 제조사인 오티스Otis도 자사의 제품 안내서에서 브러시의 역할을 ‘승객들이 측면에서 멀어지도록 부드럽게 유도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뻣뻣한 솔로 완성한 부드러운 개입이라니, 실로 역설적이다.

확실하게 막겠다고 브러시 대신 플라스틱 혹은 금속 소재의 가림막을 사용하면, 마찰이 심해 자칫 잘못하면 그 틈으로 신발 등이 쉽게 말려들어 갈 수 있다.

뻣뻣한 질감이나 색이 꼭 구둣솔 같은지라, 브러시에 신발을 일부러 갖다 대고 광을 내거나 이물질을 터는 탑승객도 있다. 간격을 지키라고 만들었는데 갖다 붙이고 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말자.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2018·리더스북).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듯 사람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리처드 세일러·캐스 선스타인,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2018·리더스북).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듯 사람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다음 편 예고 : 화장실 휴지 거는 하얀색 봉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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