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사페카 살로넨, 2027년부터 파리 오케스트라 이끈다

2 weeks ago 9

에사페카 살로넨 © Audoin Desforges-Philharmonie de Paris

에사페카 살로넨 © Audoin Desforges-Philharmonie de Paris

핀란드 출신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2027년 9월부터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수장이 된다. 현 음악감독인 클라우스 메켈레의 계약이 2027년 9월로 종료됨에 따라 이어진 후속 인사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2일(현지시간) 에사페카 살로넨을 신임 음악감독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기는 2027년 9월부터 5년. 동시에 그는 창의와 혁신을 이끄는 총괄역을 맡아 악단의 예술적 비전 확장과 신기술 융합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살로넨은 지휘자일 뿐 아니라 작곡가로도 명성이 높다. 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지닌 기획자로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 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임기는 올해까지다.

올리비에 만테이 파리 오케스트라 총괄 디렉터는 “살로넨은 오늘의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예술가”라며 “그의 재능과 비전은 오케스트라를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환영했다.

살로넨은 파리 오케스트라와 1988년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2027년 9월부터 베토벤과 말러 교향곡 전곡, 앙리 뒤티외 회고전, 바르톡·시벨리우스 집중 무대 등 굵직한 기획을 지휘한다. 또 세계적인 솔리스트와의 협연, 유럽·아시아·미국 투어, 동시대 창작 작품 위촉 등 폭넓은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동시에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LA 필)의 창의와 혁신을 책임지는 총괄(Judith & Thomas L. Beckmen Creative Director)로도 선임됐다. 2026년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살로넨은 파리와 LA를 오가면서 두 오케스트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상호 교환 공연, 공동 위촉과 제작, 신작 무용·음악 프로젝트, 몰입형 영상음악 체험, 젊은 지휘자 양성 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파리 올림픽(2024)과 LA 올림픽(2028)을 매개로 한 교류도 포함된다.

그는 "제 경력에서 진정한 마법이 일어난 순간은 대체로 LA와 파리에서였다"며 "두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호기심 많고 모험적인 청중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가 살고 싶은 '음악적 우주'를 발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1958년생 핀란드 헬싱키 출신인 살로넨은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런던 필하모니아, LA 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냈다. 그는 샤를 뮌슈,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다니엘 바렌보임, 파보 예르비, 다니엘 하딩, 클라우스 매켈레 등으로 이어지는 파리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계보에 새 이름을 더한다.

현 음악감독 클라우스 메켈레는 2027년 8월 임기가 종료된다. 이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 예정이며, 파리 오케스트라와도 특별한 유대를 이어가게 된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