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0.39%↑전국서 가장 높아
비강남권·과천·분당도 상승세
집값 오르는데 금리 인하 국면
정부, 규제지역 추가 지정 검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양천·마포·성동구 등 비강남권으로도 상승세가 점차 확산되는 형국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랐다. 전주(0.13%)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 집값 상승률이 0.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 집값은 5월 들어 매주 상승폭(0.15%→0.19%→0.26%→0.39%)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재건축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8층)가 지난달 30일 37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평형(5층)이 35억 5000만원에 팔린 것보다 1억 9000만원 오른 거래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도 연일 신고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서초구(0.32%)와 송파구(0.37%)도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3%대를 넘어섰다. 서초는 반포·서초동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각각 상승거래가 포착됐다. 강남3구와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용산구(0.22%)도 집값이 뛰고 있다.
비강남권 선호지역의 집값 역시 심상찮은 상황이다. 재건축 단지가 몰린 목동이 있는 양천구 집값은 이번주 0.31%나 뛰었다. 강남3구 인접지인 강동구(0.26%), 성동구(0.18%), 동작구(0.17%)도 서울 평균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23%)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마포구 대장 단지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모든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이 단지 전용 59㎡(12층)는 지난 12일 19억원, 전용 84㎡(16층)는 지난 23일 22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각각 최고가를 찍었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번주 아파트 가격은 과천이 0.3%, 분당이 0.23% 각각 뛰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집값 과열 양상을 차단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과 맞물려 집값 상승세가 강해지는 걸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에 마포·성동·과천·분당 등이 규제 대상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북권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하락세가 멎었다. 노원구(0.04%)와 도봉구(0.02%)는 소폭 상승했고 강북구(0.00%)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단지에선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상승 거래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이 올랐지만 경기(-0.03%)와 인천(-0.04%)이 하락세를 보이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03%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은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각각 0.06%, 0.02%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0.06%)은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 집값이 약세를 보이며 전국 집값도 지난주 보합세에서 이번주 하락 전환(-0.02%)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