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차산업 동향
친환경차 판매량 51.8%
전년 동월보다 39% 증가
“전기차 캐즘 탈출 여부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듯”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차를 넘어섰다. 신차 출시 효과와 보조금 조기 집행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판매 차량 14만1865대 중 친환경차는 7만3511대(51.8%)로,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9.0% 증가했으며, 특히 전기차가 60.3% 늘어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 모델이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졌고, 규제 개선 효과와 구매 보조금 집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이뤄진 결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캐즘으로부터 완전히 탈출인지 여부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월평균 1만대를 웃돌던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어든 5732대로 급감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현상에 더해 지난해 8월 수입 전기차 대형 화재 사고로 수요가 크게 둔화된 결과다.
가뜩이나 국내 전기차 시장은 2년 연속 판매량이 역성장한 상태였다. 2023년 전년 대비 1.2% 감소했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9.7% 줄어들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시장 성장세를 보여왔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