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따라 갔던 대학”… 네 자매 인생 바꾼 서정대의 배움

2 days ago 6

서정대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찾은 네 자매. 서정대 제공

서정대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찾은 네 자매. 서정대 제공
한 가족의 선택이 감동의 스토리로 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서정대에서 시작된 네 자매의 여정이 그렇다. 특별한 배움이 가족의 감동적인 삶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박현경 씨와 순옥 씨, 명옥 씨, 경옥 씨 네 자매다. 맏언니인 현경 씨를 시작으로 세 자매 모두 서정대 동문이다. 특히 현경 씨와 막내 경옥 씨는 석·박사 과정까지 이수했다. 현재 모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졸업 후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하게 일을 하고 있다.

● 한 사람의 질문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이들의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교수에게 질문을 이어가던 한 학생, 그가 맏언니 현경 씨였다. 어느 날 교수는 질문을 되돌려줬다.

“이것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배움은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 됐다. 이 경험이 가족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동생들은 언니의 변화를 지켜보며 희망을 떠올렸다.

‘언니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우리도 가보고 싶다.’ 그렇게 네 자매 모두 서정대의 동문이 됐다. 네 자매는 서로 다른 시기에 입학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다. 시험 기간이면 늦은 밤까지 강의실에 남아 있었다. 책과 노트를 펼쳐놓고 서로 설명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누가 가르치는 사람인지 구분이 흐려졌다. 누군가 막히면 다른 사람이 먼저 나서 풀어줬다. 그 시간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과정에 가까웠다.

특히 석·박사 과정을 병행하던 첫째와 막내는 연구와 강의 준비로 부담이 컸다. 그럴 때마다 서로 감동의 한 마디를 주고 받으며 중심을 잡았다.

“여기까지 온 이유를 잊지 말자.”

그들은 버티면서 배움을 끝까지 이어가는 방식을 몸으로 익혀갔다.

●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진 성장

졸업 이후 네 자매의 길은 달라졌다. 현경 씨와 경옥 씨는 학자의 길을 선택해 모교 강단에 섰다. 두 사람은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기보다, 배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부터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경험했던 질문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던지고 있다. 맏언니 선택은 막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강단에 선 언니의 모습을 보며, 배움을 전하는 삶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결국 같은 길로 이어졌다.

반면 순옥 씨와 명옥 씨는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학위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맡은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태도,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지속하는 힘은 대학 경험에서 얻었다.

● 경쟁보다 동행에 가까웠던 삶의 공부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네 자매는 지난해 ‘서정인의 밤’ 행사에서 대학의 교육 가치를 실천한 사례로 선정돼 총장 표창을 받았다. 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대학에서의 배움이 어떻게 삶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은 것이다.

양영희 서정대 총장은 “네 자매의 이야기는 배움이 삶과 사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대학은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천 역량을 갖추고, 사회와 올바른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네 자매의 여정은 이 방향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네 자매의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함께 배우고, 서로를 지지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이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삶을 윤택하게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배움은 어느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선택에 가깝다. 그리고 그 선택은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오래 지속된다.서정대에서 시작된 네 자매의 배움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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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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