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지는 법 잊었다… 선두 한화, 1만2041일만에 1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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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와이스 8이닝 무실점
5차례 삼자범퇴… 키움 8-0 제압
팀 14경기 연속 매진 ‘타이’ 기록도
2위 LG도 3연승, 1경기차 유지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와이스는 이날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8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8-0 완승을 거둔 한화는 33년 만에 12연승을 달렸다. 
뉴스1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와이스는 이날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8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8-0 완승을 거둔 한화는 33년 만에 12연승을 달렸다. 뉴스1
지는 법을 잊은 한화가 연승 숫자를 ‘12’로 늘렸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투수 와이스의 8이닝 무실점 호투 등을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한화가 12연승을 달린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23일 쌍방울전 이후 33년 만이다. 날짜로는 1만2041일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5월 24일 쌍방울전, 5월 26일 롯데전까지 2경기를 더 이겨 구단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다음 주 안방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면 팀 최다 연승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화의 선발 투수가 이날도 빛났다. 에이스 폰세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외국인 투수 와이스는 이날 8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면서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 동안 5차례나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카디네스부터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8회말까지 공 93개를 던진 와이스는 더그아웃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9회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김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김종수를 교체 투입했다. 김종수도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막아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로 키움 타선을 막아준 덕에 경기를 우리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선취점은 ‘발야구’에서 나왔다. 3회초 1사 1, 3루에서 2루로 뛰는 문현빈을 잡으려 포수 김재현이 2루로 던진 공이 빠지는 사이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밟았다. 기록상 포수 실책. 5회초에는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고, 6회초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9회초에도 4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와 키움의 주말 3연전은 모두 매진(1만6000명)됐다. 방문 팀이었던 한화는 이날 프로야구 팀 연속 경기 매진 타이기록(14경기)도 세웠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부터 안방, 방문경기를 가리지 않고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4경기 연속 매진은 ‘디펜딩 챔피언’ KIA가 지난해 9월 7일 키움전부터 30일 NC전까지 달성한 기록과 같다. 김 감독은 “연일 많은 팬 여러분께서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13일부터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상 13일 선발은 류현진이 유력하다. 14일과 15일은 각각 문동주, 엄상백 차례다. 한화는 앞선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 1992년 14연승을 넘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2위 LG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선두 한화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주까지 선두 싸움을 하던 삼성은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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