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ETF명 SOL)과 한화자산운용(PLUS)이 화장품, 양자컴퓨팅, 방위산업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운용규모도 급증했다.
4일 ETF체크에 따르면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1개월 수익률 41.19%(3일 기준)로 이 기간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1위(레버리지·인버스 제외)를 기록했다. 같은 양자컴퓨팅 테마 ETF인 ‘KIWOOM 미국양자컴퓨팅(25.85%)’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23.93%)’ ‘RISE 미국양자컴퓨팅(21.89%)’ 등을 압도했다.
SOL ETF 시리즈는 다른 테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3개월 수익률 45.07%로 이 기간 화장품 테마 ETF에서 1위, ‘SOL 조선TOP3플러스’는 6개월 수익률 86.46%로 조선 테마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양자컴퓨팅은 디웨이브퀀텀, 리게티, 아이온큐 등 3개 핵심업체의 비중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테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은 6개월 수익률 126.65%로 이 기간 국내 ETF 중 1위에 올랐다. ‘TIGER K방산&우주(113.48%)’ 등 다른 운용사들의 방산 ETF들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는 3월 기준 미국 ETF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화운용은 ETF 시장에서 ‘방산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방산 업종에 상대적으로 많은 리서치와 인력을 투자하고 있다”며 “PLUS 우주항공&UAM, PLUS 글로벌방산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등 대형 운용사 ETF로만 몰리던 개인투자자들도 SOL과 PLUS ETF로 고개를 돌리는 분위기다.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올해초 6조원에서 현재 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화운용은 시장 점유율을 1.8%에서 2.4%로 높이며, 키움운용을 끌어내리고 업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