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원로들도 화났다! “연고지 이전도 선택지, NC 결정 지지” 선언

1 day ago 7

야구원로들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밝힌 NC 다이노스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는 2일 “일구회는 NC의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며 공식 성명서를 내놓았다.

일구회는 해당 성명서를 통해 최근 연고 도시인 창원특례시와 창원 NC파크 구장 사용과 연고지 유지 등을 빚고 있는 NC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일구회는 강한 어조로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를 비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입장문을 통해 일구회는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이하 창원시)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구회는 “지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뒤, NC 구단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사후 처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반면, 창원시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건 돌리기에 열중했다”며 사건 이후 NC 구단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를 비판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는 구조물이 추락해 한 야구 팬이 세상을 떠나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안전점검으로 인해 NC는 한동안 원정 일정만을 소화했다.

이후 창원시의 무책임한 행보 빛 늑장 대처로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이 늦춰지자 NC는 적극적인 배려와 따뜻한 협조를 아끼지 않은 울산시와 손을 잡고 울산 문수야구장에 임시로 둥지를 틀었다. 그렇게 16~18일 키움 히어로즈, 20~22일 한화 이글스 3연전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그제서야 마음이 급해진 창원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결국 NC는 창원NC파크로 돌아오게 됐다. NC는 지난달 30일 한화전부터 창원NC파크에서 홈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창원시설관리공단 등 일부 관계자들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계속해서 NC 구단의 문제를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 등 지속적으로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 이사는 최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 이사는 최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 이사는 최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 이사는 최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 이사가 직접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창원시의 태도개선과 즉각적인 실천을 요구하는 작심발언을 했다. MK스포츠를 비롯한 취재진 앞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한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쉽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연고지 이전에 대한 분명한 가능성과 함께 의지를 피력했다.

일구회 또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적극 지지했다. 일구회는 “본회는 NC가 제 9구단으로 창단할 때, 두 손 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KBO 리그가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NC가 창단한 지 13년이 지난 현재, KBO 리그는 한국 제일의 프로 스포츠가 돼, 팬들의 즐길 거리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프로야구 구단에 비협조적이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연고지 이전도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일구회는 KBO의 의지와 입장을 들어 연고지 이전을 막기 위해 창원시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일구회는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4월 창원시가 구장 접근성 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 수장의 경고였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창원시는 ‘백 마디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오히려 신뢰를 저버리고 노력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NC가 팬을 위해 인내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구회는 “이제 KBO도, 구단도, 팬도 더는 참기 어렵다. 창원시의 행태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프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한 사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닛폰햄 파이터스가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연고지를) 옮긴 후, 삿포로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퍼시픽리그의 강자로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면서 “창원시는 팬을 볼모로 삼아 NC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이제 그만둬야 한다. 또한, 구단을 유치할 때처럼 야구장 접근성 등 행정적인 부분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단순히 ‘소통과 협력 강화’라는 허울 좋은 말로 넘길 때가 아니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작은 창원시의 ‘백 마디 말보다 지금의 실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일구회는 NC의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일구회는 “NC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 야구인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창원시가 진정으로 지역민과 NC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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