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앞)가 4월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지난해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의 도움을 받아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3승씩을 거두고 있다. AP뉴시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시즌 4승 선착을 정조준한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휴식을 택한 틈을 타 좋은 기억이 있는 캐나다에서 먼저 4승 고지 등정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TPC 토론토 노스 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980만 달러·135억 원)에 출격한다. 지난주 열린 총상금 2000만 달러의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8년 만에 불참했던 매킬로이는 ‘약속의 무대’나 다름없는 RBC 캐나다 오픈을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 전초전으로 삼았다.
RBC 캐나다 오픈은 매킬로이가 좋아하는 대회 가운데 하나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22년 3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색 기록을 갖고 있다. 2023년 공동 9위, 지난해 공동 4위 등 이 대회에서 늘 성적이 좋았다.
올 시즌 PGA 투어는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와 ‘월드 넘버1’ 셰플러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앞서간 건 매킬로이였다. 시즌 개막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첫 승을 따낸 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4월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3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후 셰플러가 힘을 냈다. 5월 초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한 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과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맘껏 뽐내고 있다. 시즌 3승으로 매킬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셰플러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1위로 치고 나갔다. 매킬로이로선 캐나다에서 우승하면 다승 단독 선두와 상금 1위를 탈환하고 US오픈을 맞이할 수 있다.
매킬로이의 시즌 4승을 저지할 후보로는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테일러 펜드리스, 코리 코너스(이상 캐나다) 등이 꼽힌다.
한국은 임성재(27)와 김주형(23), 안병훈(34)이 출전한다. PGA 홈페이지가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를 꼽은 파워랭킹에서 매킬로이가 1위, 라우리가 2위에 선정된 가운데 임성재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려 우승권에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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