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교육 강국 핀란드를 대표하는 알토대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와 31년째 복수학위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알토대 MBA는 세계 3개 경영대학 인증을 모두 획득한 ‘트리플 크라운’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유럽 복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MBA 과정으로 꼽힌다.
◇ 직장인 위해 주말 수업 운영
알토대 MBA는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30~50대 직장인을 위한 실무형 글로벌 MBA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 최단기간인 1년 6개월(3학기) 만에 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평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말에만 수업이 진행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수업은 2~3주 동안 1개의 교과목을 집중 학습하는 모듈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현실적인 수업 설계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전일제로 진행되는 수업은 일부 영어가 있는 한영 혼용과 100%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반 중 선택할 수 있다.
강남캠퍼스와 강북캠퍼스가 동시 개설돼 학습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입학한 직장인 모두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부분에 부담을 느끼지만, 체계적인 학사운영과 학사일정, 그리고 교직원이 직접 현장에서 관리하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도구 등으로 학습을 독려하고 학위 취득을 적극 지원한다.
한 동문은 “입학 전엔 수업에 대한 부담과 과제량이 걱정됐지만 여러 학습 도구를 활용해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며 “과제도 퇴근 후 하루 이틀 정도 집중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국제인증 받은 1% 교육 품질
알토대 MBA는 글로벌 MBA 검증 기준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유럽교육수준향상시스템(EQUIS) △국제MBA협회(AMBA)에서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3대 인증을 동시 획득하면 ‘트리플 크라운 MBA 과정’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경영대학원의 1%(124곳)만 트리플 크라운을 땄다. 국내에서는 알토대 MBA가 처음이다. 특히 국제MBA협회(AMBA) 인증은 학교의 명성보다 프로그램과 MBA 과정에 대한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한다. 프로그램 교수진, 학생들의 경험과 가치의 우수성, 교육과정 등을 입증받은 셈이다.
알토대 MBA의 교과과정은 핀란드 본교의 융합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기술, 디자인, 경영이 통합된 교육 방향을 바탕으로 본교의 지침에 따라 동일한 커리큘럼과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방식이 적용된다. 각 과목별로 세계 유수 대학의 교수진이 직접 강의를 맡는 ‘오픈 플랫폼’ 시스템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오픈 플랫폼은 알토대 소속 교수 뿐만 아니라 과목별로 글로벌 대학의 전문 교수들이 참여하는 협업 강의 방식이다. 경영 이론 뿐 아니라 실제 산업과 기술을 넘나드는 융합형 교육을 위해 해외 명문대 교수진이 커리큘럼의 각 영역에 실질적인 전문성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교육 방식은 국내 MBA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형태다. 홍콩과학기술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뉴욕시립대, 스페인 에사데 등 전세계 유수 대학 교수진들이 함께 한다.
◇ 동문 4876명…국내 최대
1995년부터 진행된 알토대 MBA는 단일 MBA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알토대 MBA 학위를 받은 국내 동문 수는 4876명이다. 핀란드, 타이페이 등 글로벌 동문은 1만9000명에 달한다. 국내 대표적인 동문으로는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남궁홍 삼성 E&A 대표,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등이 국내외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 동문은 지난 3월 입학설명회에서 “이 과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지만 ‘같이 졸업하자’는 동기들의 격려와 배려가 큰 힘이 됐다”며 “졸업 후 입학설명회에서 경험담을 발표하는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함께 해준 동기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MBA는 올해 9월 시작하는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외 정규 대학 학사 학위 취득자, 5년 이상의 직장 경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