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END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사실상 종전선언 추진”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연설에서 남북관계 구상의 핵심은 ‘END 이니셔티브’”라며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해법이 언뜻 평화적으로 보이지만, 비핵화를 마지막에 둔 것은 사실상 종전선언을 비핵화 이전에 먼저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김정은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생활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그 이름도 END 아니냐”며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한 채 교류와 정상화를 먼저 추진한다면, 결국 분단 고착화와 통일 불가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이 구상이 북한 김정은의 요구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라며 “이 대통령이 말한 ‘END’는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통일의 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이 대통령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 관련, “이 대통령이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했다. 김정은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김정은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그가 바라던 방향 그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정부가 다음으로 추진할 것은 아마 종전선언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