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9월 미국 원정을 떠난다.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10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해 조직력을 다지는 동시에, 다양한 자원들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9월 미국 원정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내년 6월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까지 10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해 조직력을 다지는 동시에, 다양한 자원들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내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10일 테네시주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이달 25일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달 1일 출국한다.
관심은 역시 엔트리에 쏠린다. 특히 3선 자원들이 핵심이다. 홍 감독이 주로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출 수비형 미드필더 발탁 여부가 관건이다. 박용우(알아인)가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강한 압박을 받는 경기에서 공을 잃는 장면이 잦아 불안감을 남겼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얼굴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다. 지난달 셀틱FC(스코틀랜드)를 떠나 낭트(프랑스)로 이적한 권혁규는 이달 18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리그앙 개막전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해 대표팀 승선 경험도 있다.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옌스 카스트로프 역시 최근 대한축구협회(KFA) 국적 변경을 마치며 첫 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2선은 ‘레드오션’이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이 이미 포진해 대표팀 내 가장 치열한 자리다. 그러나 오히려 이 경쟁 속에서 새로운 활력이 감지된다.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 직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은 이적 후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며 인상을 남겼다. 18세 박승수(뉴캐슬)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차세대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K리그1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 현대) 역시 대표팀 재승선을 노리고 있다.
결국 ‘홍명보호’의 9월 미국 원정은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무게추를 어디에 두느냐의 싸움이다. 굳건한 주전 라인업을 다지면서도 새로운 자원들이 기회를 잡는다면,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더욱 폭넓은 선택지를 갖출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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