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주류 사업부문 직원 10%를 해고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와인, 코냑 등의 소비가 줄어든데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추가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LVMH 산하 주류 회사인 모에헤네시가 1200명의 직원을 순차적으로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에헤네시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인 정리해고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모에헤네시는 루이비통과 더불어 LVMH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이다. 샴페인인 '모엣 샹동'과 코냑 브랜드 '헤네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LVMH의 주류 사업 매출은 2022년 70억유로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진환해 2023년 66억유로, 지난해 58억유로로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8% 줄어 13억유로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주류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와인 판매량은 2억142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1헥토리터=100ℓ)였다. 1961년 이후 63년만에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유럽산 제품에 상호관세 2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영향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산 와인·증류주의 최대 수출국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수출량은 전년대비 5% 증가한 38억 유로를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