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악동’ 패트릭 리드(미국)가 남자 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제125회 US오픈 첫날 골프에서 가장 희귀한 샷으로 여겨지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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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가 4번홀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리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4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홀 안에 집어넣는 앨버트로스에 성공했다.
리드는 드라이버 티샷을 332야드 보냈고 홀까지 286야드를 남기고 우드로 2번째 샷을 날렸다. 공은 핀 앞쪽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굴러 안으로 쏙 들어갔다. 공이 들어가는 걸 보지 못한 그는 두 손바닥을 하늘로 살짝 들어올린 뒤 손가락을 아래로 가리키며 공이 들어갔는지를 물었다. 리드가 그린에 올라가자 큰 박수갈채가 앨버트로스임을 알려줬다.
규정 타수보다 3타를 덜 친 앨버트로스는 골프에서 가장 희귀한 샷으로 여겨진다. 확률적으로 홀인원보다 훨씬 더 어렵다. 통상적으로 홀인원의 확률은 1만 2500분의 일이지만 앨버트로스의 확률은 무려 600만분의 1일 정도로 보기 드문 경우다.
극악의 난이도로 세팅되는 US오픈에서도 앨버트로스가 나올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 US오픈이 각종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이 대회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선수는 T.C. 첸(대만·1985년 오클랜드 힐스), 숀 미킬(미국·2010년 페블비치), 닉 워트니(미국·2012년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리드가 처음이다. US오픈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리드는 PGA 투어에서 9승(메이저 1승)을 거둔 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뛰고 있다. PGA 투어에서 뛰던 시절 ‘규정 치팅’ 등 구설수가 많아 ‘악동’으로 불렸다. 2018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에선 2018년 4위를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리드는 이날 앨버트로스를 잡고도 17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