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다 지우는 불펜의 힘… SSG “준PO 직행티켓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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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특급 마무리로 자리매김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34 기록
노경은-이로운-김민 ‘필승조’ 훨훨… 후반기 불펜 단단, 순위 경쟁 동력
5월 8위서 3위로 PS 사실상 확정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SSG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도 최종 6위에 그쳤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SSG는 그러나 10일 현재 10개 팀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급 중위권 순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유력하다.

SSG 선전의 원동력으로는 ‘특급 마무리’ 조병현(23)을 필두로 한 불펜진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SSG 불펜진은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소방수’ 조병현은 10일까지 올 시즌 61경기에 나와 5승 3패 28세이브를 기록했다. 3일 KIA전부터 7일 LG전까지 이달 3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조병현은 세이브 부문 5위지만 1위 KT 박영현(22·31세이브)과의 차이는 3개밖에 되지 않는다.

조병현의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병현은 현재 평균자책점 1.34로 2세이브 이상 기록한 모든 투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점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4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한 조병현은 후반기 20경기에 등판해서도 1.37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시즌 내내 흔들림이 없었다는 뜻이다.

조병현이 현재 성적을 유지한다면 3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된다. 2022년 LG 소속이던 고우석(27·디트로이트)이 42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적이 있다. 60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조병현은 이 밖에도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구원 투수 중 피안타율(0.175)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0.81)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조병현의 일인 독주도 아니다. SSG의 ‘필승조’는 후반기 들어 더 단단해졌다. 베테랑 노경은(41)은 평균자책점 2.27로 29홀드(2위)를 기록 중이다. 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나이가 무색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현재 이 부문 1위 LG 김진성(40·30홀드)과 단 1홀드 차로 타이틀 수성을 노린다. 노경은은 지난해 38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프로 데뷔 3년 차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이로운(21)은 27홀드로 이 부문 3위다. 이로운도 평균자책점 2.14로 안정적이다. 후반기 이후만 따지면 노경은이 12홀드로 리그 전체 1위, 이로운이 11홀드로 2위다. 김민(26)의 후반기 활약도 눈에 띈다. 5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5.25에 달했던 김민은 후반기 들어 7홀드,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10일 창원 NC전에서는 올 시즌 20번째 홀드를 올리며 노경은과 이로운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20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현재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세 명 이상인 구단은 SSG가 유일하다. SSG는 팀 전체 평균자책점은 3.55로 2위이고,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1위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37로 1위를 달렸던 SSG의 불펜진은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3.18(1위)로 더 강해졌다.

SSG는 올 시즌 팀 타율 0.253(9위), OPS(출루율+장타율) 0.694(9위)로 타격에선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순위를 끌어올렸다. 5월 10일 8위까지 내려갔던 SSG는 지난달 20일 3위로 치고 올라온 뒤 현재 4위 KT와 2경기 차로 앞선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한화와는 8.5경기 차라 현실적으로 뒤집기가 쉽지 않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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