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여성 DJ 시초’ 임국희 아나운서, 별세…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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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여성 DJ 시초’ 임국희 아나운서, 별세…향년 88세

입력 : 2026.06.04 16:30

고 임국희 전 문화방송 아나운서. 사진ㅣ문화방송 30년사 갈무리

고 임국희 전 문화방송 아나운서. 사진ㅣ문화방송 30년사 갈무리

대한민국 방송계의 산증인이자 ‘심야 여성 DJ의 시초’로 불린 임국희 전 아나운서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사단법인 한국아나운서클럽은 고인이 지난 3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4일 전했다.

1938년생인 고인은 1961년 KBS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뒤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한국 라디오 황금기를 이끈 대표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고인은 ‘한밤의 음악편지’, ‘여성살롱 임국희예요’ 등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특유의 따뜻하고 품격 있는 목소리로 수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MBC는 임 전 아나운서를 ‘심야 여성 DJ의 시초’로 평가했으며 당시 여성 진행자들이 활약하기 쉽지 않았던 방송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구자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장수 프로그램인 ‘여성시대’의 뿌리로 평가받는 ‘11시의 희망음악’을 진행하며 여성 청취자 중심의 라디오 문화를 형성했고, 이후 ‘임국희의 음악살롱’을 거쳐 현재의 ‘여성시대’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고인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아나운서클럽 제8대 회장을 맡아 후배 아나운서들의 권익 증진과 방송 문화 발전에 힘썼다. 2014년에는 MBC 라디오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골든 마우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1남 1녀가 있으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용미리 자연장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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