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개방” 등 4대조건 제시
핵협상은 나중에…美 반응 불확실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상태”
미국민 주유량 줄이고 카풀 급증
지난주 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일단 불발된 가운데, 양국 모두 고통을 감수하는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파키스탄에 협상팀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교섭에 대해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하며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역봉쇄’가 이란에 고통을 주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막대한 석유가 쏟아지는 송유관이 있을 때 어떤 이유로든 컨테이너나 선박에 계속 실을 수 없어 그 라인이 막히게 되면 그 관은 기계적 요인으로 지하에서 폭발하게 된다. 실제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며 봉쇄로 인해 그들에게는 선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고 종전을 공표한 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의견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종전 회담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핵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는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조차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실제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현재 양국은 모두 ‘시간은 내 편’이라는 인식 속에 버티고 있어 답보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국면 분석 기사에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린 대치 상황 속에서 이란과 미국은 상대방보다 더 오래 버티기를 바라면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이란 전쟁과 관련한 특별보고서에서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과정을 장악해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유가 충격으로 미국 운전자들은 주유소 지출도 줄이고 있다. 미국 북동부에서 올해 3월의 주유소당 평균 휘발유 매출은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현재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미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소매 가격은 28% 급등해 전국 평균이 갤런당 4달러 수준이다. FT는 미국인들이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카풀을 하며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료 절약 혜택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가스버디, 머드플랩, 업사이드 등과 카풀 앱 블라블라카 등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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