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인품도 나이스샷…45세 로즈의 롱런 비결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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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21 17:34 수정2025.09.21 17:34 지면A31

실력도 인품도 나이스샷…45세 로즈의 롱런 비결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내가 얘기했잖아요. 때가 되면 엄청난 대회를 따낼 거라고요. 맙소사, 이렇게 멋진 첫 승을 하다니!”

지난달 25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우승상금 1000만달러·약 138억원)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우승한 순간 주인공만큼이나 기쁨으로 들뜬 사람이 있었다. 아들의 척추 수술로 현장에 오지 못한 플리트우드의 아내 클레어에게 영상 통화로 우승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준 사람, 바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로즈는 PGA투어에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대표 선수로 꼽힌다. PGA투어 통산 12승을 한 그는 2018년 페덱스컵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7년이 흘러 어느덧 45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보다 16세나 많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연장전 끝에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달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톱10만 다섯 번, 매해 패기 있는 젊은 선수가 유입되는 PGA투어에서 이런 활약을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롱런 비결을 묻는 루드비그 오베리(26·스웨덴)에게 로즈는 답했다. “대회가 끝나면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나는 열두 살 때 꿈꾸던 삶을 살고 있기에 모든 순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해 친다.”

아름다운 순간만큼 좌절도 많던 시간에 그는 “때로는 너무 애쓰고 노력하면 오히려 원하는 것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페덱스컵 1차전 우승 이후 그는 “우승이 내게 오도록 놔둬야 한다. 퍼팅이 떨어지지 않을 때도 계속 같은 루틴을 하고 내 리듬을 지키면 언젠가 들어간다고 계속 되뇌었다”고 털어놨다.

로즈는 이제 ‘절친’ 플리트우드와 함께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오는 27일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CC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유럽팀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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