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된 지난 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던 가운데, 인근의 가톨릭 수도원의 한 신부가 집회에 참여 중인 시민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엑스(X·구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아니…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수도원 화장실 안내를 해주신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수도사 복장을 한 신부가 응원봉을 들고 앞서 걸어가며 집회에 참여 중인 다른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응원봉을 든 신부 뒤를 시민들이 줄지어 따라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간달프 같다”, “복장까지 예스러워서 성경의 한 장면 같다”, “화장실이 아니라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저 인근의 한 가톨릭 수도권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일부 시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쉴 수 있게 화장실과 본당을 개방하고, 수도원 곳곳의 남성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용산구 한남동의 한 갤러리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빌딩을 개방했다는 목격담도 공유됐다. 엑스에는 집회에 참여 중인 시민들이 갤러리에서 담요나 은색 돗자리를 바닥에 깔거나 이불로 덮으며 휴식을 보내는 사진이 공유됐다. 갤러리는 영하의 날씨에 폭설까지 내리자 1층 공간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날까지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윤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됐다.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수십명들은 은박 담요를 두른 채 농성을 이어가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