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싫어” 여행 줄줄이 취소하는 이 나라, 한국은 150만명이 몰려갔다

21 hours ag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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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혐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태국인들의 한국행이 급감하고, 이로 인해 일본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해 154만명을 돌파하며 아시아 국가 중 상위권에 올랐지만, 태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2019년 대비 회복률이 57.2%에 그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한국관광공사의 구조적 문제와 전반적인 인바운드 전략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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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감정에 태국인은 일본행
반사이익 日, 韓 3.5배나 앞질러

컨트롤 타워인 한국관광공사
직무대행 체제 1년간 이어지며
해외지사 등 총체적 ‘인사난’
방콕지사장은 최근까지 공석

방콕 사원. [사진=픽사베이]

방콕 사원. [사진=픽사베이]

‘혐한’ 감정이 고조되며 태국인들은 한국행을 줄줄이 취소한 반면 한국인들은 무더기 태국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국인들이 일본으로 몰리면서 일본 관광당국이 때아닌 ‘태국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태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작년 한해 동안 15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원래 태국을 선호하는 중국을 제외하면 말레이시아, 인도에 이어 탑 3에 오른 셈이다.

최근 태국 현지 매체는 태국 관광체육부를 인용, 작년 11월 초까지 올 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약 2908만명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57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418만7000명)와 인도(172만6000명) 순이다.

한국은 154만명이 태국을 찾아, 네번째 높은 인바운드 국으로 기록됐다.

연말인 12월 한달을 포함하면 160만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체류 기간 현지에서 쓴 금액은 무려 1조3600억밧, 우리 돈 약 55조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태국인들의 한국행은 최악 수준이다. 태국내에 혐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올 한해 최소 9947명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동남아 주요 국가 방한 회복률 현황’에 따르면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동남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1~8월 기준 태국 방한객은 20만 3159명으로 동남아 국 중 4위로 내려앉았다. 2019년 대비 방한 회복률은 고작 57.2% 수준이다.

한국행을 취소한 태국 여행족들의 발걸음도 심상치 않다.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으로 속속 P턴을 하고 있어서다.

태국 시장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던 일본은 혐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한국을 2.3배 앞지르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48배 이상 멀찌감치 따돌렸다.

관광 당국은 전자여행허가제(K-ETA) 시행으로 인해 입국 절차가 복잡해 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오히려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목한다. 동남아 지역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인바운드에 무게를 실을 만한 전략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태국에는 인바운드 관광에 무게를 실을 컨트롤 타워 조차 없다. 한국관광공사 방콕 지사는 최근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 연말께가 돼서야 지사장 자리가 채워졌다.

현지에 심각한 혐한 문제가 불거져도 국내에서 원격 컨트롤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져 온 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지사장을 포함 총체적 인사난에 직면해 있다. 수장도 없이 1년째 그야말로 ‘탄핵 국면’이다. 전임 김장실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월 물러난 뒤 서영충 사장 ‘직무대행’ 체제가 해를 넘긴 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허리’마저 위태롭다. 5인 본부장 체제에서 곧 세 자리가 빈다. 임금피크로 공석이 되는 탓이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인바운드 정책을 무게감 있게 진행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 미디어 등을 통해 혐한 논란이 일어도 현지 영사관이나 한국 내 문체부가 그나마 땜빵식으로 처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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