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런 실수 없을 겁니다. 그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아쉬운 실책을 범했지만, 오태양(NC 다이노스)은 여전히 씩씩했다. 목표는 그저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대치중, 청원고 출신 오태양은 내,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2021년 2차 5라운드 전체 46번으로 NC에 지명됐다. 이후 2023년 12월 1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으며, 지난 달 17일 전역해 NC로 돌아왔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오태양은 “군대에 있을 때 빨리 NC에 합류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틈날 때마다 NC 경기를 봤다. 전역하고 1군에 올라오니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프로 입단 및 군 입대 동기인 오장한과 함께 한 군 생활은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상무 운동 환경이 너무 좋다. 덕분에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오장한과 나가서 야구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군대 가기 전에는 제가 힘이 없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하면서 몸이 커졌다. 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당초 내야수였지만, 군 복무 기간 외야 수비도 습득한 오태양이다. 그는 “팀 사정상 제가 (외야 수비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계급이 낮았을 때부터 외야 수비 연습을 계속 하며 외야수로 많이 나갔다.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 처리가 아직 어렵지만, 연습하면서 계속 배워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오태양에게 지난 6월 28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창원 두산 베어스전 5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잭 로그의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데뷔 첫 안타였다. 이후 기세가 오른 그는 6월 29일 창원 두산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오태양은 “중요한 상황이었다. 상대 선발이 외국인 선수라 카운트가 뒤로 갈 수록 제가 불리하다 생각했다. 초구부터 제 존에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말고 강한 스윙으로 돌리려 마음 먹었다. 운이 좋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안타 공도) 챙겼다. 전력분석 하시는 형이 챙겨줬다”고 첫 안타 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연습할 때 타구도 신경쓰지만, 최대한 힘을 빼려 한다. 1군 선수들 공이 빠르다 보니 무조건 배트 중심에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나서고 있다. 원래는 빠른 발이 최고 강점이었는데, 이제는 강한 타구도 생산할 수 있다. 장타력이 생겼다. 호타준족 타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경험이 많지 않기에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특히 2루 대수비로 투입됐던 1일 대전 한화전 8회말 1사 2, 3루에서는 아쉬운 송구 실책을 범하며 4-8 역전패의 빌미를 마련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 못한 오태양은 당시 결국 눈물을 보였고, 좌완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위로했다.
오태양은 “이제는 그런 실수 없을 것이다. 중계 플레이나 송구할 때 한 번 더 생각할 것이다. 송구 정확도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뒤 “로건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중요한 경기에서 1루로 악송구해 패한 적이 있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니 마음 쓰지 말라’ 했다. 진심이 느껴져 고마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대신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태세다. 오태양은 “전역 후 NC에 돌아왔을 때 뭔가 좀 안 되더라도 서로 화이팅하면서 격려하더라. 어떻게든 이겨내 보자는 분위기였다. 저 또한 최대한 열심히 하려 한다.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보탬이 될까 계속 생각하며 노력 중”이라면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1군에 오래 버티는 것 뿐이다. 그것보다 현재 팀이 가을야구에 나서기 위해 경쟁 중이다. 그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