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연합과 미국 간 갈등, 미국·중국 간 대결 구도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에 국가뿐 아니라 기업도 곤혹스럽다. 미·중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잡기가 부담스러운데 미국은 전통 우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와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동 전쟁에서도 미국과 나토 간 입장 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복합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더욱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2019년 발효돼 2021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아프리카유니언) 소속 55개국 중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54개국이 참여한다. 역내 무역 활성화, 제조업 육성 등을 기치로 내걸고 15년 내에 회원국끼리는 대부분 품목에서 관세를 철폐해 단일 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1월, 아프리카 최대 산업국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주요국이 본격적으로 기존 관세보다 낮은 관세 혹은 무관세를 적용하면서 회원국 간 특혜 무역이 본격 시작됐다. 이에 따라 역내 교역 구조 변화도 점차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왜 지금 아프리카인가. 아프리카는 내부적으로 인프라 부족, 정치적 혼란, 문화적 갈등 등 외국 기업이 진입하기에 많은 위험 요소가 존재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들 위험 요소가 현재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게 인식돼 대체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시장으로서 아프리카는 15억 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핵심 광물, 성장 정책 기조가 특징이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는 원자재의 전략적 수입처 및 가공 입지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장 정책 기조로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교통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자동차 및 제조 장비, 산업화에 필요한 에너지 및 관련 설비의 플랜트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산업은 모두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물론 예전에 비해 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덜 문제시될 뿐, 여전히 AfCFTA가 제시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프리카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도 역내 가치사슬을 구축하려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처럼 역내 교역이 활발해져야 하고 단일 시장으로 기능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비관세장벽으로 특히 기술 규정, 표준, 적합성 평가 분야다. 최근 아프리카는 비관세장벽 문제가 늘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국가들은 아프리카 교역상대국의 통관 및 적합성 평가 규정이 비일관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가마다 상이한 제품 기준을 요구하고 인증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역내 시장 통합의 걸림돌이다. 이런 제도적 불확실성은 기업의 진출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AfCFTA는 가장 큰 플랫폼처럼 작용하지만 다양한 문화, 언어, 지리적 배경으로 인해 아프리카 대륙에는 이미 8개 주요 지역 경제공동체가 존재하며 각 국가는 여러 공동체에 중복 가입돼 있다. 결국 이들 세부 지역 경제공동체에서 핵심 정책이 얼마나 이행되는지가 AfCFTA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행 정도는 낮은 수준이다. 정책 조율과 실행력 확보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파편화한 시장인 아프리카가 시장 통합을 향해 한 걸음 내딛고 있다. 관련 산업군에 있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인프라와 비관세장벽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주시해야 한다.

6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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