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백내장이 40~50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 전자기기 사용, 자외선 노출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백내장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8년 6992건에서 2023년 1만 6423건으로 2.3배 증가했다. 예전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백내장은 ‘젊은 눈 질환’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자기기·자외선·당뇨…‘젊은 백내장’의 시대
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렌즈)가 여러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백내장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 외상, 전신 질환, 눈 속 염증, 안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기는 후천성 백내장이 더 흔하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백내장은 60세 이상에서 대부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최근 백내장 환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는 단순한 노화뿐 아니라 당뇨,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 외상, 유전, 약물, 자외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사용 등 다양한 환경적·생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눈의 노화가 촉진되면서 백내장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
백내장은 수술로 회복 가능…인공 수정체 선택도 중요
백내장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진행을 늦추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뿐이다.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장 과장은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유화술을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투명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방식”이라며 “삽입되는 인공 수정체는 한 곳만 선명하게 보이는 단초점 렌즈와 노안 교정이 가능한 다초점 렌즈가 있어, 환자의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한 렌즈를 선택해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곧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등을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 물과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특히 위험하므로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젊은 층, 증상 자각 어려워…정기 검진 필수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통증이 없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