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박기웅 작가, 53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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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09 16:00 수정2025.09.09 16:03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Time <25T-2> /사진=박기웅 작가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Time <25T-2> /사진=박기웅 작가

서양화가 박기웅 작가의 53번째 개인전이 서울 퇴계로 라온갤러리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박 작가는 그동안 근현대 문학이나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축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속담과 격언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 점을 공개했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에는 철, 스테인리스 스틸, 놋쇠, 나무 등이 사용됐다. 회화·조각·금속공예 기법이 집약돼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조적 성격에서 출발해 조각으로 나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왼쪽),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Time <25T-3>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왼쪽),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Time <25T-3>

전시의 핵심 작품은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라는 제목의 Time<25T-2>다. 부식된 강철 프레임을 스테인리스 스틸 화살이 관통하는 형태로, 단순하지만 강렬한 개념미술이며 조각적 'Mass'감을 함께 지닌다.

또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시리즈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시리즈는 인간 내면의 감성, 세월, 욕망, 열정 등을 표현하며 정교함과 우아함, 긴장과 대비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후자의 경우 집단 무의식에 새겨진 원형적 상징을 통해 혼돈에서 신성으로 향하는 상승의 신화, 해방의 서사,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몸짓, 승리를 향한 한국 여성상의 의지를 담아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왼쪽),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왼쪽),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박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으며, 홍익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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