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주 베다르의 산불 피해 현장에 불에 탄 오토바이 잔해가 남아 있다. 베다르=AP 뉴시스
유럽과 미국도 최근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기후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온열질환에 따른 인명 피해와 대형 산불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 스포츠 대회와 관광 명소가 운영 축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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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가운데 현지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4명은 중상을 입고 세비야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던 실종자는 상당수가 소재 파악이 되면서 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시민이 14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600ha(66km²)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검을 마친 산불 피해 사망자 1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영국과 벨기에 국적자라고 당국은 밝혔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는 40도, 남부 세비야는 44도까지 기온이 오른 가운데 당분간 폭염 피해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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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프랑스에선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의 약 4분의 1에 최고 수준의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 지역에선 기온이 38~40도에 이르렀다. 특히 투르드프랑스 경기가 단축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4일 개막한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자전거 경주 대회인 투르드프랑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언덕이 많은 코스 일부가 단축됐다. 투르드프랑스에 참가 중인 한 선수는 “지원 차량에서 물, 얼음, 음료를 구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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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온이 38도까지 오른 파리에선 도시의 상징이며 대표적 관광지인 에펠탑이 고온으로 평소보다 8시간 이른 오후 4시에 문을 닫았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도 조기 폐관을 공지했다.
이날 네덜란드 NL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럽 고속열차 유로스타는 극심한 폭염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발주한 차량 50편을 영상 45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급 기온인 55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조정해 달라고 제작사에 요청했다.
폭염은 미국도 강타하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전후해 발생한 동부 지역의 기록적 폭염으로 뉴저지주에서만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워싱턴,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에선 37~40도의 폭염이 이어졌다. 뉴욕에서도 3명의 폭염 사망자가 나왔고, 필라델피아에서도 7명이 숨졌다. 뉴저지주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폭염은 일반적인 여름 더위가 아니다”라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과 동물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