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해석 대가' 르 사주, 내한...낭만주의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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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음악의 대가인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가 한국을 찾는다. 슈만과 포레의 곡을 연주한다. 캐나다 퀘백의 피아니스트인 루이 로르티도 첫 내한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Vincent Sannier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Vincent Sannier

금호문화재단은 “다음 달 2일 르 사주가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발표했다. 1964년생인 르 사주는 1985년 포르토 피아노 콩쿠르, 1989년 슈만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디아파종과 쇽 드 클라시카 등 클래식 음악계 주요 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2010년엔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슈만 피아노 작품 전곡 앨범을 알파 레이블에서 발매했다. 이 앨범으로 독일 음반비평가 상을 받으며 슈만 해석의 권위자로서 인정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슈만과 동시대인 낭만주의 곡들로 레퍼토리를 채웠다.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인 포레의 ‘주제와 변주(작품번호 73번)’를 시작으로 슈만의 ‘교향적 에튀드’, ‘카니발’ 등을 연주한다.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인 다이시 카시모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 목관오중주 앙상블인 레 벙 프랑세와 내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다. 오는 30일엔 금호문화재단 영뮤지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금호영재, 영아티스트 출신 젊은 피아니스트 3명이 르 사주에게서 교육 받는다. 일반인도 청강 신청이 가능하다.

피아니스트 루이 로르티.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Elias Photography

피아니스트 루이 로르티.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Elias Photography

다음 달 23일엔 1959년생 피아니스트인 로르티가 첫 내한 독주회를 연다. 19세기 초반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곡가들의 변주곡들을 테마로 삼았다. 베토벤 ‘자작 주제의 32개 변주곡’, ‘에로이카 변주곡’,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 포레의 ‘주제와 변주(작품번호 73번)’ 등과 함께 영국 현대 작곡가인 토마스 아데스의 ‘블랑카 변주곡’을 연주한다. 로르티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음악의 모든 건 주제가 다시 제시되는 변주가 기반”이라며 “주어진 음악 재료로 변주하는 능력을 통해 작곡가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르티는 1984년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5년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협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3월에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려한 기술과 변화무쌍한 다이내믹을 선보였다. 로르티는 샨도스 레이블과 30여년간 함게 작업하며 음반 45장을 발매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포레 작품집 2권 등이 이 목록에 들어간다. 2017~2022년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의 상주 마스터(음악가)를 역임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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