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관세 시행을 앞두고 상품 수입을 늘리면서 3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3월에 1,405억달러(194조 8,8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개정치인 1,232억달러보다 14% 급증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무역 적자가 2월에 보고된 1,227억 달러에서 1,37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주 발표된 상품무역 수지에서 3월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가 1,620억달러(224조원)로 집계되면서 전체 무역 적자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 인상하는 등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상품 수입을 서둘렀다.
미국의 대부분 무역 상대국과의 상호 관세는 90일간 중단됐다. 그러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는 4월초부터 발효되고 있다.
3월 수입은 4.4% 급증해 사상 최고치인 4,190억 달러(581조원) 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상품 수입은 5.4% 급증한 3,46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0.2% 증가한 2,785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상품 수출은 0.7% 증가한 1,8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 정부는 지난 주 1분기 무역 적자가 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 (GDP)이 전 분기보다 4.83%포인트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분기 GDP는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0.3%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5월까지는 수입 폭증이 줄어 들어 2분기 GDP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입 감소와 더불어 다른 국가들이 미국 상품과 미국 여행 불매로 나서면서 수출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징벌적 관세와 이민 단속,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 그린란드 합병 발언에 대한 항의로 캐나다 방문객 등 미국 방문객이 줄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