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달 미국 주식예탁증권(ADR)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상장 주관사단에 공모 조달 금액의 약 0.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미국 ADR 상장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4곳과 이 같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약 1조1000억 달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약 265억 달러(약 40조5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시나리오가 적용될 경우 주관사단이 가져갈 수수료 총액은 최소 1억3000만 달러(약 199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종 공모 규모와 세부 수수료 조건은 향후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와 성과 인센티브 논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0.5%의 수수료율은 미국 자본시장의 일반적인 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통상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 주관사단에 1%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지급한 수수료율(0.67%)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글로벌 대형 IB들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것은 SK하이닉스의 높은 인지도와 독보적인 시장 지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과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주관사 입장에선 대규모 마케팅 및 업무 부담이 비교적 적어 자금 조달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판단했다는 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가 올해 아시아 기업의 주식 공모 중 최대 규모의 수수료를 발생하는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역대급 공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약 860억 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와 2019년 294억 달러를 조달한 사우디 아람코의 뒤를 잇는 글로벌 자본시장 내 대형 공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의 최종 공모 규모 및 수수료 조건은 향후 진행될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조사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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