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중국 슈퍼리그 최소 실점 1위 청두 룽청(29경기 27실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서울은 11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청두와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천성훈, 제시 린가드, 안데르손, 정승원을 앞세워 청두를 압박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승점 1점을 더하면서 ACLE 7위로 내려앉았다. 서울은 올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경기에서 1승 2무 1패(승점 5점)를 기록 중이다.
서울 김기동 감독이 청두전을 마치고 취채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청두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청두와의 경기를 앞두고서도 이야기했지만, 서정원 감독이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 놓으신 듯하다. 청두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을 노릴 것으로 알고 대비를 했었다. 우리가 공격을 전개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미드필더 지역까진 공이 잘 넘어왔는데 파이널 서드에서 기회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
올 시즌 계속되는 하나의 숙제다. 팀이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하나 얘기하고 싶은 건 그동안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 역습으로 실점한 때가 많았다. 오늘은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 부분에선 선수들이 대처를 잘하지 않았나 싶다.
Q. 좌·우 풀백 김진수, 최준이 아주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 반면, 전방에 있는 선수들은 볼 소유나 패스에서 실수가 잦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누구라고 이 자리에서 얘기하긴 어렵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해 준 것에 관해선 고마운 마음이다. 그 선수들이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이들인데 부상으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다 보니 원활하게 그 역할을 못 해준 것 같다.
(최)준이는 사이드와 미드필더 지역을 오가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준이의 장점 중 하나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거다. (김)진수는 승리욕이 아주 강하고 팀에 대한 애착도 크다. 우리 팀에선 리더십도 발휘해 주고 있다. 진수가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화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수가 큰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주고 있다.
Q. 경기 후 서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내가 서 감독에게 “수비가 아주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서 감독은 “그거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 청두가 후반 25분이 지나면 조금 처질 줄 알았다. 청두를 분석했을 때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까닭이다. 이 시간대 공간이 생기면 공략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선 90분 내내 공간을 내주지 않더라. 청두의 수비력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Q. 골 결정력 고민이 이어지는 듯하다. 전·후반 경기력의 차이도 계속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
올 시즌을 쭉 돌아보면, 우리가 내려서서 하는 팀을 상대로 할 땐 고전하는 것 같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다가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상황도 많았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면서 공간을 찾아내야 하는 데 심리적으로 압박받는 상황이 나온 것 같다. 공을 빼앗겼을 때 ‘역습을 허용하진 않을까’ 걱정하다 보니 공격적인 전진 패스가 적었던 것 같다.
우리가 상대의 공간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노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패스의 선택이나 정확도 등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반복 훈련과 미팅을 통해서 개선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좋아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큰 숙제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Q. 여유가 없다. 9일 ‘올 시즌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 나선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1일 대전하나시티즌전(1-3)을 마친 뒤에도 말씀드렸지만,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대전전에서 아쉬웠던 건 1-1 동점을 만든 뒤 교체 카드를 활용해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못 해주다 보니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패했었다. 우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포항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인지를 하고 있다. 상당히 피곤하겠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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