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 김현수, 겨울엔 ‘FA 신화’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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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 프리미엄’ 최대 수혜자로
계약 자동옵션 못채워 FA 자격
우승 ‘일등공신’으로 협상 나서
구단 “김현수-박해민 둘 다 잡겠다”… 계약액 100억 넘으면 ‘FA총액 1위’

김현수
야구도 인생도 타이밍이다. 두산에서 ‘육성선수 신화’를 썼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7)가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화’에 도전한다.

2006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김현수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4+2년’ 총액 115억 원(4년 90억 원, 2년 25억 원 옵션)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계약 자동 연장 옵션을 채우지 못해 FA 자격을 얻게 됐다. 옵션을 채우지 못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LG의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끈 1등 공신 자격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주장 오지환(6년 124억 원), 오른손 선발 투수 임찬규(4년 50억 원),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4년 38억 원) 등 ‘내부 FA’ 대부분을 잔류시켰다. LG는 이번 우승 후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와 외야수 박해민에 대해서도 ‘(다른 구단이 제시하는) 금액과 구단 제시액이 지나치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둘 다 잡겠다’는 방침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두 선수 모두 (염경엽) 감독님이 꼭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김현수의 경우) 일단 이번에 달성 실패한 옵션(2년 25억 원)은 보장해주고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여전한 실력에 우승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계약액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최정
2015년 두산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FA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건너갔던 김현수는 2018년 국내로 돌아오면서 두산 대신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4년 총액 115억 원을 김현수에게 안겼던 LG는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하면서 김현수에게 총 205억 원을 투자했다.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한 선수에게 이보다 돈을 많이 쓴 구단은 최정(내야수)과 총액 302억 원에 FA 계약을 세 번 맺은 SSG뿐이다. 연평균 금액에서는 김현수(25억2650만 원)가 최정(21억5700만 원)을 앞선다.

양의지
한국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김현수보다 연간 보장액이 높은 계약을 따낸 선수는 양의지(27억7000만 원) 한 명밖에 없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한 포수 양의지는 2019년 NC와 4년 125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2023년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6년 152억 원에 사인했다. 양의지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갖고 있다. ‘타격 기계’로 통하는 김현수는 올해도 3할에 조금 못 미치는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을 기록했다. 또 팀 내에서 ‘잔소리꾼’으로 통할 만큼 후배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선배이기도 하다. 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G는 김현수 영입 전과 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올 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1090경기를 소화한 김현수가 앞으로 LG에서 42경기만 더 뛰면 두산 시절 출전 경기 수(1131경기)를 넘게 된다. 우승 반지는 LG(2개)에서 받은 게 두산 시절(2015시즌)보다 이미 더 많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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