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훔친 집과 일상, 희망으로 다시 지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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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거제-통영 기록적 폭우에 삶터 쑥대밭… 생수-대피소 넘어 이동 세탁차도 투입 日 1000kg 옷-침구 현장서 세탁-건조… 기업-스타-팬덤 ‘국민성금’으로 힘 보태 재난구호의 끝은 ‘복구’ 아닌 ‘일상 회복’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이 짧은 시간 안에 반복되면서 재난의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피해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 긴급 구호에 나섰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것을 삼킨 폭우가 멈췄다고 해서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 8월 경남 거제의 한 수해 현장. 물이 빠진 집 안에는 진흙과 오염수에 젖은 옷가지와 이불이 뒤엉켜 있었다. 집 밖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토사를 퍼내고 젖은 가재도구를 나르고 있었지만 한쪽에 수북이 쌓인 빨래는 손도 대기 어려웠다. 재난 직후 가장 급한 것은 마실 물과 식료품, 잠잘 곳이다. 하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젖은 옷과 이불을 빨고, 진흙투성이가 된 집을 치우고, 다시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재난은 물이 빠진 뒤에도 계속되고 있었다.단비 기다리던 땅에 쏟아진 물 폭탄…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올여름 한반도는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극단적인 날씨와 잇달아 마주했다. 7월 집중호우에 이어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찾아왔다. 메마른 땅에는 가뭄까지 겹쳤다. 광복절 연휴에 내린 비는 처음에는 단비였다. 하지만 하늘에서 쏟아진 빗줄기는 순식간에 재난으로 바뀌었다. 8월 15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와 통영에는 각각 956mm, 766mm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120mm가 넘는 물 폭탄에 산사태와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평범했던 일상은 몇 시간 만에 대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8월 호우로 부산과 경남 등에서는 2895세대, 6176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비가 그친 뒤에도 피해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찾아온 폭염 속에서 진흙으로 뒤덮인 집을 치우고 물에 젖은 살림살이를 밖으로 끌어내야 했다. 재난은 끝난 것이 아니라 모습만 바꾼 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희망브리지가 지원한 구호 물품.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8만7000여 점 구호 물품 지원… 악취 심한 ‘빨래’도 도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임채청)는 피해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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