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1.7km로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세운 LG 약셀 리오스. 사진 출처 LG 트윈스 송재우 스포츠 해설가 최근 몇 년 사이 투수들의 구속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필두로 일본과 한국 야구에도 뚜렷하다. 빨라진 구속은 야구를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과거 KBO리그에서는 시속 140km만 넘겨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 리그 평균 구속은 시속 141.3km였다. 트랙맨이 도입된 2018년에는 142.9km, 2022년에는 144.2km까지 올랐다. 지난해 146km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146.4km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LG에서 잠시 뛴 약셀 리오스는 시속 161.7km를 던져 문동주의 161.6km를 넘어섰다. 두산 곽빈도 평균 153.5km로 메이저리그급 구속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올해 평균 구속 역시 역대 최고인 시속 94.8마일(약 152.6km)이다. 메이저리그는 우리보다 10년 빠른 2008년부터 구속을 정밀 측정하기 시작했다. 2008년의 평균 구속은 91.8마일(약 147.7km)이었다. 18년 전 구속도 올해 KBO리그의 기록보다 빨랐으니 양국 간 차이가 있긴 하다. 일본 프로야구도 평균 시속 147.2km 안팎으로 KBO리그보다 조금 빠르다. 빨라지는 구속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구속 상승은 우선 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의 올해 평균 타율은 0.244에 그쳤고, 2020년 이후 0.250을 넘은 적이 없다. 3할 이상 타자도 올해 단 6명에 그쳤다. 타자들은 시속 90마일(약 145km) 정도의 공을 상대로 약 0.290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100마일(약 161km)이 넘으면 타율이 0.143으로 떨어졌다. 올해 100마일 이상의 공은 역대 최다인 5687개였다. 빠른 구속에 정타율이 떨어지면서 내야 수비 시프트 금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다 보니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내기 어려워졌고, 공격은 장타에 더 의존하게 됐다. 빠른 볼을 던지는 데 따른 신체적·신경학적 피로감이 커지면서 선발 투수가 맡는 이닝은 짧아졌다. 올해 선발 투수가 경기당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평균 15.14개, 투구 수는 83.2개였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 투수 여러 명이 경기를 나눠 맡는 방식이 보편화됐다. 즉, 불펜의 두꺼움이 보장되지...
[송재우의 야구 직관]빨라진 구속은 야구를 어떻게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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