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4, 5, 7공구에 11공구도 추가
셀트리온 등 11개 기업 증설 추진
바이오 소재-부품사도 속속 입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이 11공구에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협업 관계에 있는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기업들도 잇따라 송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세계 1위를 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송도 11공구에서 용지 가격만 2492억 원에 달하는 산업용지(1-첨C9블록·18만7827㎡)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용지에 제3바이오 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1·2캠퍼스(1∼8공장)와 인접해 있어 향후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캠퍼스는 5공장 면적의 약 2배에 달해 최소 2개 이상의 공장이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10월 토지 매매 계약을 목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상 중이다. 현재 1∼5공장을 통해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총 132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1호 입주 기업인 셀트리온은 송도 11공구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공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11공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인천세관 공공청사 용지 등을 산업용지로 전환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인천경제청과 협의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11공구 약 20만2285㎡ 산업용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3개의 플랜트를 건설, 총 36만 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이들 대기업과 협업하기 위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두뇌’ 역할을 하는 R&D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독일의 바이오의약 원부자재 기업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는 2023년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산업시설용지 2만4434㎡에 생산·연구시설을 착공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준공·운영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독일계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 기업 머크는 송도에 제조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싸이티바도 국내 첫 제조시설인 ‘싸이티바 코리아 이노베이션 허브’를 인천 송도에 세웠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기업의 생산시설 확대에 발맞춰 송도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C)에 산업·연구시설 용지를 늘렸다. 올해 6월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마무리해 산업 및 연구시설 용지를 기존 99만 ㎡에서 132만 ㎡로 확대한 것이다.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임상, 생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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