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여의도 4배’ 규모 더 커진다

6 hours ago 3

송도 4, 5, 7공구에 11공구도 추가
셀트리온 등 11개 기업 증설 추진
바이오 소재-부품사도 속속 입주

인천 송도 11공구(1245만 ㎡) 매립 및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4.3배 규모로, 기존 4·5·7공구 중심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이곳으로 확장된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 11공구(1245만 ㎡) 매립 및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4.3배 규모로, 기존 4·5·7공구 중심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이곳으로 확장된다. 인천경제청 제공
정부가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가운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기존 송도 4·5·7공구를 중심으로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가 11공구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이 11공구에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협업 관계에 있는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기업들도 잇따라 송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세계 1위를 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송도 11공구에서 용지 가격만 2492억 원에 달하는 산업용지(1-첨C9블록·18만7827㎡)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용지에 제3바이오 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1·2캠퍼스(1∼8공장)와 인접해 있어 향후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캠퍼스는 5공장 면적의 약 2배에 달해 최소 2개 이상의 공장이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10월 토지 매매 계약을 목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상 중이다. 현재 1∼5공장을 통해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총 132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1호 입주 기업인 셀트리온은 송도 11공구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공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11공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인천세관 공공청사 용지 등을 산업용지로 전환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인천경제청과 협의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11공구 약 20만2285㎡ 산업용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3개의 플랜트를 건설, 총 36만 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이들 대기업과 협업하기 위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두뇌’ 역할을 하는 R&D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독일의 바이오의약 원부자재 기업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는 2023년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산업시설용지 2만4434㎡에 생산·연구시설을 착공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준공·운영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독일계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 기업 머크는 송도에 제조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싸이티바도 국내 첫 제조시설인 ‘싸이티바 코리아 이노베이션 허브’를 인천 송도에 세웠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기업의 생산시설 확대에 발맞춰 송도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C)에 산업·연구시설 용지를 늘렸다. 올해 6월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마무리해 산업 및 연구시설 용지를 기존 99만 ㎡에서 132만 ㎡로 확대한 것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임상, 생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