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 모드를 시작하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두 골 차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15위)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 결승 골, 전반 43분 손흥민이 도운 이동경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대표팀은 오는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경과 이재성이 뒤를 받쳤고, 중원에선 백승호와 김진규가 호흡을 맞췄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이재성이 왼쪽에서 찔러준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 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대를 갈랐다. 수비수가 바짝 따라붙었으나 가벼운 몸놀림의 손흥민은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해냈다. 전반 43분에는 추가골을 도왔다. 이재성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문전까지 들어간 손흥민은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달려들자 오른쪽에서 있던 이동경에게 공을 넘겼다. 이동경의 추가골이 쐐기를 박으며 홍명보호는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세계적인 관심 속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하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입성하고서 치른 첫 A매치였다. 손흥민은 그간 A매치가 있을 때면 유럽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등 긴 거리를 이동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홈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최고의 기량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52호 골을 넣어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격차를 6골로 좁혔다. 손흥민은 골 장면에 대해 "재성 선수와 오래된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라며 "그런 각도에서 운 좋게 가끔 골을 넣었는데, 오늘도 운 좋게 원하는 곳으로 골이 들어갔다. 득점에 성공해서 조금은 편하게 경기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