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당시 현장 점검을 위해 투입된 작업자들이 추락방지대책인 ‘구명줄’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국토안전관리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에 제출한 서소문 고가 철거공사 안전관리계획서를 보면, 시공사인 흥화건설은 철거 공사가 시작되기 전 작업자가 고가차도 구조물에 구멍을 뚫어 부속을 박은 뒤 구명줄을 연결한 채 작업해야 한다는 내용의 ‘철거작업자 추락방지대책’을 세웠다.
대책에 따르면 작업자는 ‘수평 구명줄 고정용 세트 앙카’를 고가 바닥에 설치한 뒤 구명줄을 연결하고, 안전블록과 카라비너 등 장비를 활용해 추락을 방지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붕괴 당시 이상징후 점검을 위해 비계에 올랐다가 추락한 현장관리소장과 감리단장 등 5명은 이 같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안전모와 방진복, 장갑 정도만 착용한 채 현장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력 6년의 감리는 “고가차도 전체가 아닌 일부 구조물만 떨어지면서 무너진 만큼 최초에 발견된 균열로부터 먼 곳에 세트앙카를 박고 구명줄을 착용했다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계획이 ‘철거 작업자’를 위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안전점검을 하러 비계에 올라간 이들이 준수 대상인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비계에 올라간 이유 자체가 교량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거더(girder)가 29㎜ 내려앉는 등 사고 징후에 따른 점검 차원이었던 만큼 추락 방지 대책을 더 엄격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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