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율 1.6%P 낮아져… 절반은 저출산-고령화 탓

4 days ago 2

한은, 인구감소→소비 둔화 분석
고령층 늘면서 소비성향 뒷걸음
“오래 일할 안정적 일자리 늘려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3.02.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3.02. 뉴시스
지난 10여 년간 민간소비 추세 증가율이 과거 대비 연평균 1.6%포인트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절반가량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구 비중 증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민간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계산됐다. 2001∼2012년(3.6%)에 비해 1.6%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이 중 절반인 0.8%포인트 상당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둔화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감소가 잠재성장률 하락과 중장기 소득 여건 악화로 나타났고, 결국 소비 둔화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기대 수명의 증가로 저축이 늘어나고, 고령층이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것도 소비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인구수 감소와 고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2030년에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둔화 폭이 연간 1.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1인 가구의 소비 여력 축소, 국내 소비 성향이 낮은 외국인 노동력의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 둔화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근 소비 둔화 현상이 경기적 요인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경기 대응 정책보다 구조 개혁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시기에 자영업보다는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소비 둔화를 막는 효과적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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