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에쓰오일·사회복지협, '소방영웅지킴이' 3자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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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유가족, 공상 소방관, 모범 소방관 등 ‘소방영웅’ 3500여 명에게 희망을 전해온 민관 협력 사업이 3자 체계로 확대된다. 소방청과 에쓰오일의 기존 양자 협력에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더해지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에쓰오일(CEO 알 히즈아지),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성이)와 함께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 20주년을 맞아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순직 소방관 유가족 위로금, 유자녀 장학금, 공상 치료비, 모범소방관 휴식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3538명을 지원해 왔다. ‘영웅소방관’ 시상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8년 대구 이월드 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김재훈 소방장(당시 달서소방서)은 치료 후 “이 프로그램 덕분에 몸과 마음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며 민간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공상 소방관에게 2000만원 상당의 재활 치료비가 지원되는 등 실질적 생계지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기존 소방청-에쓰오일 간 양자협력에서 3자 협력 체계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소방청은 제도 설계와 대상자 추천, 에쓰오일은 후원과 연대 구축, 사회복지협의회는 사업 운영과 집행을 맡는 구조다.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심정지·뇌졸중·외상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구조한 소방관 32명이 ‘119 마스터 세이버’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수빈 분당소방서 소방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번 협약은 모범적인 민관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국민 안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연대 모델로 계속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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