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재개된 지 8일째인 16일 광주시가 운행률이 급감한 노선에 대해 임시수송버스를 투입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광주시는 이날 운행률 저조로 시민 불편이 컸던 순환01번과 봉선37번 노선에 전세버스 6대를 투입했다. 이들 노선은 평상시에도 이용객이 많은 편이지만, 파업에 참여한 기사 수가 늘면서 정상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광주시는 현재 총 60대의 전세버스를 확보해 운행률이 급감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송정19번과 일곡38번 버스는 각각 16대 중 6대만, 운림50번은 12대 중 6대만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내버스 전체 1000대 가운데 실제 운행된 차량은 792대로, 평시보다 운행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광주시는 비상 수송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시철도는 하루 12회 증편 운행하고, 주요 정류장에는 택시를 집중 배차해 출퇴근 시간 혼잡을 분산시킬 예정이다.
버스 파업은 지난 5일 노조가 기본급 8.2% 인상과 정년 연장(65세)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이후 사흘간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 9일부터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광주시와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3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후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사측의 2.5% 인상안과 중재안으로 제시된 3% 인상안에 대해 노조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노사 간의 다음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시민 앞에서 더 이상의 힘겨루기가 아닌 공감과 타협의 자세를 보여달라”며 노사 양측의 책임 있는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