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에 당면한 세종시의 올 하반기 예산이 10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파악됐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측은 취임 직후 모든 재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민선 5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세종시 집현동 행복누림터에 마련된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는 단층제라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자구노력만으론 극복하기 어려운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따르면 올해 본예산과 추가 재원을 합친 시의 세출 예산은 2조 6105억원, 세입 예산은 2조 4993억원으로 총 1112억원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재정 추세가 2030년까지 이어질 경우 1조 5000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인수위는 재원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취득세 감소를 꼽았다. 자체 재원의 핵심인 시의 취득세는 지난 2021년 3338억원에서 올해 142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여기에 기초단체가 없는 시는 단층제 구조의 보통교부세를 받는데, 올해 시가 받은 보통교부세는 1203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단층제인 제주도가 받은 보통교부세(1조 8511억원)의 6.5% 수준이다.
반면 시의 필수·의무 지출과 유지관리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인건비와 복지비 등 의무 지출 비중은 72%로, 지난 2021년(56%)보다 16%포인트 급등했다.
이로 인해 시의 재량 지출 비중은 2021년 44%에서 올해 28%로 대폭 축소되며 재정경직성이 심화됐다.
여기에 중앙 정부로부터 인수받는 대규모 공공시설물(117개)의 유지관리비용은 2030년 기준 18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인수위는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의 재정건전성도 악화하는 실정이다. 올해 시의 채무 규모만 5248억원으로 예측됐고,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22.3%로 조사됐다. 이는 재정주의단체 지정 기준(25%)에 근접한 수치다.
인수위는 재정 확보를 위해 세출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선 5기 출범 즉시 시 본청과 산하기관의 모든 재정사업을 전면 재검토,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또 기존 취득세 중심의 세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소득세·소비세 중심의 세입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정부와 국회에 재정특례 방식 변경도 건의할 계획이다.
현행 재정부족액 보전방식은 세입 여건에 따라 지원 규모가 변동돼 예측 가능성이 낮은 만큼,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안정적으로 연동·확보하는 ‘정률제’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수위는 향후 취득세 세입이 개선되면 이를 지방채 원금 상환에 우선 충당하는 등 재정건전성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박 부위원장은 “민선 5기는 강력한 긴축 운영을 기조로 삼되,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민생 예산은 지켜내겠다”며 “특히 보통교부세 정률제를 반드시 도입해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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