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연결되는 국립대… 해외 교실과 지역사회에서 경험 쌓는 학생들

2 days ago 5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 성과
지역 국립대 해외교육 경험 넓혀
교환학생-어학연수 단기 체류에서
수업 실습-개발 협력-문화 교류까지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해외 곳곳 교육 현장과 지역 사회에 뛰어들며 문제 해결 경험과 글로벌 협업 능력 등을 쌓고 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 제공 제공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해외 곳곳 교육 현장과 지역 사회에 뛰어들며 문제 해결 경험과 글로벌 협업 능력 등을 쌓고 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 제공 제공
국립대 학생의 해외 교육 경험이 달라지고 있다. 외국 대학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같은 단기 체류 중심에서 해외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에 뛰어들어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현지 학교에서 수업을 해 보거나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문화가 다른 학생들과 협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 확산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증가 등으로 대학 교육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학이나 해외 체류 경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문제 해결 경험과 협업 능력, 현장 적응력, 글로벌 실무 역량 등이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들은 전공 연계 및 실습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외 대학이나 지역사회에서 직접 수업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수도권 일부 대학만 아니라 지역 국립대가 해외 교육 실습과 공동 프로젝트, 디지털 기반 글로벌 학습 시스템 등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개도국 개발 협력부터 전공 심화까지

전남대는 학생들이 현지 공동체와 함께 직접 교육하고 연구하도록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 협력과 전공 교육 및 문화 교류를 결합해 국제 감각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라오스 왕위앙 교육청과 협력해 운영하는 ‘개발도상국 전공 연계 국외 봉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전남대는 국제 개발 협력 분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해 단순 봉사활동이 아니라 개도국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현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 학생들은 왕위앙 푸딘댕 마을에서 거주하며 마을 청소년센터에서 환경 정비와 영어 방과 후 수업 등에 참여한다. 또 주민들 생활을 체험하고 자기 주도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학생들은 해외 경험을 쌓는 동시에 ‘다름과 보편’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20년 넘은 노후 시설을 개선해 마을 청소년들이 배우며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방과 후 수업을 이끌며 현지 청소년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영어 활용 능력을 키워주는 데도 기여했다.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마을 청소년들과의 교류 거점 역할도 하면서 지속적인 봉사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3년 13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는 22명까지로 늘었다. 만족도는 계속 높아졌다. 신소재공학부 박하나 씨는 “처음 경험하는 노작과 영어 교육 활동이 낯설고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또 전공 특성을 반영한 ‘기초 보호 학문 분야 해외 교류 지원’ 사업을 통해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분야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전공 연계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사회과학대 학생들은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정치와 법 관련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하며 현대 정치체제와 법의 역할을 탐구한다. 자연과학대 학생들은 체코 프라하생명대학에서 환경 과학 중심 세미나와 현장 학습을 한다. 인문대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은 중국 베이징 어언대학에서 수준별 중국어 연수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음악학과 학생들은 미국 콜럼버스주립대에서 마스터클래스 및 앙상블 수업에 참여하며 음악 전문성과 전공 영어 역량을 강화한다. 미술학과 학생들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스튜디오 아트 실습 프로젝트를 하고 미술관 현장 학습에도 참여한다.

참여 인원은 2023년 47명, 2024년 38명, 2025년 71명으로 계속 늘었다. 사회과학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베를린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며 학문적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교사 역량 키우는 전주교대

전주교육대 예비 교사들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실전형 해외 교육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3주 동안 대학과 초등학교를 오가며 수업 참관과 실습, 문화 체험, 워크숍 등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먼저 미국 교육 시스템과 특수, 과학, 조기교육 관련 특강을 듣고 교육기관과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2주 차에는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방과 후 수업 실습에 참여한다. 마지막 주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수업을 한다. 이후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성과를 공유한다.

초등교육과 윤채원 씨는 딕스비 초등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정규 수업을 1회, 방과 후 수업을 6회 했다. 수업 전 특강에서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기억하려면 직접 산출물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들은 최 씨는 시청각 자료와 놀이를 결합한 참여형 수업을 구성했다. 최 씨는 “해외 교육 실습을 통해 수업 운영 방식과 학생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문화를 경험하며 교직관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더 넓은 시야와 깊은 교육 철학을 지닌 초등교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윤 씨는 글로벌 교육 인재상을 받았다.

해외 교육 실습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6점을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대학은 참가 학생들이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성과보고회를 열어 후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해외 교육 실습 국가와 참여 규모도 증가 추세다. 2022년 인디애나주립대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링컨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NIE, 남호주교육청, 캐나다 토론토대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이 지역들에 학생 48명이 참여했다. 누적 참여 학생수는 116명이다.

전주교대는 이 프로그램이 미래 교사의 전문성을 심화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캠퍼스 안에서 넓어지는 글로벌 경험

전북대는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이 교류하고 학습하는 국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학생 유치에서부터 이들의 학업과 생활, 취업까지 연결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과 한국인 재학생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 감각을 갖추고 해외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유학생 지원 센터 기반 원스톱 지원 체계를 통해 학교는 신입생 상담 프로그램과 오리엔테이션, 버디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초기 적응을 돕는다. 버디 프로그램에는 한국인 학생 2명과 외국인 학생 2명이 팀을 이뤄 교류 활동을 한다. 한국인 멘토가 외국인 학생들의 전공 및 한국어 학습을 돕는 글로벌 스터디그룹도 있다.

또 국적별 유학생 학생회와 유학생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고 한국인-외국인 교류회와 ‘JBNU 글로컬 페스티벌’ 등을 열어 교류할 기회를 넓혔다. 외국인 유학생 워크숍과 한국 법령 이해 교육도 열어 한국 생활에 적응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국인 선배 취업 특강과 자기소개서 클리닉, 모의 면접, 취업박람회 참가 지원,직무 인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외국인 학생의 국내 취업 역량도 키워 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마카말틸라에 바닐루파 씨는 “버디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세네갈 출신 느곰마리오 드레네 씨는 “유학생회 활동 덕분에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심리학과 김태란 씨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류하며 내 문화적 배경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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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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