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샤브샤브에 넣는다고?"…MZ 빠진 '제철음식' 뭐길래 [트렌드+]

3 weeks ago 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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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토마토를 활용한 ‘제철 코어’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제철’ 개념이 흐릿해졌지만 오히려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제철 식재료를 찾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면서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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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활용 레시피 인기몰이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철 코어'가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제철 코어란 적당한 시기를 뜻하는 제철에 핵심을 의미하는 ‘코어(core)’를 결합한 신조어로,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경험을 즐기는 문화를 말한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제철음식’ 관련 검색량은 2020년 1월 1일 15에서 지난 28일 48까지 오르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지수는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농업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철 음식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졌지만, 도리어 특정 시기에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거친 제철 식재료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올 여름을 대표하는 제철 식재료 중 하나가 토마토다. 최근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유명 셰프 안성재가 유튜브 채널에서 토마토와 쯔유만으로 맛을 낸 ‘냉 토마토 국수’ 레시피를 선보여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해당 레시피를 담은 일부 숏폼(짧은 동영상) 영상은 18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종 양념에 버무려 곁들임용 음식으로 먹는 토마토 마리네이드, 매실과 함께 절여 청으로 즐기는 매실토마토 등 각종 토마토 관련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제철 코어 선보이자 매출 25% ‘쑥’

로운 샤브샤브에서 제공하는 소스 6종./사진=이랜드이츠 제공

로운 샤브샤브에서 제공하는 소스 6종./사진=이랜드이츠 제공

외식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올라탔다. 일례로 고물가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외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샤브샤브에도 토마토를 활용하는 식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로운 샤브샤브’는 시즌마다 새로운 육수를 선보이며 지난해에는 ‘토마토 육수’를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원래 시즌 한정이었지만 호응이 좋아 상시 메뉴로 전환됐다.

샤브샤브에 토마토 육수를 넣으면 훠궈처럼 즐길 수 있어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로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달 오픈한 ‘로운샤브 프리미엄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에도 해당 메뉴를 포함해 6종의 육수 코너를 마련했는데 오픈 직후 일주일간 누적 방문객이 3000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로운 샤브샤브 관계자는 “육수마다 더 잘 어우러지는 샤브샤브 재료가 있어 고객분들이 육수와 재료를 조합하는 데에도 재미를 느끼신다”며 “토마토 육수는 야채 재료 외에도 떡이나 면 등의 재료와 함께 하면 스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제철 재료에 힘주는 유통업계

사진=GS25 제공

사진=GS25 제공

편의점 업계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GS25는 지난 6월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마녀스프’를 출시했다. 마녀스프는 토마토 베이스 국물에 각종 야채를 넣은 메뉴로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모으며 죽·스프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제품 구매자의 70% 이상이 여성 고객이며 20대(22.15%) 30대(22.13%) 40대(15.45%) 순으로 비중이 높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토마토를 활용한 음료 출시도 활발하다. 하이트진료음료는 토마토를 활용한 '진로토닉워터 토마토'를 출시했으며 롯데마트·슈퍼도 ‘야마야 스파이시 토마토 하이볼’을 선보였다. 일본 고구마 소주에 토마토와 고추를 더해 매콤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구현한 게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하이볼 카테고리 상위권을 기록하며 2030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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