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3개 2만7000원, 1년새 두배 증가
무-배추 1년새 80% 올라 부담 커져
정부 지원땐 4인 가족 28만원 예상
이상기후로 과일·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차리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2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명절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장보기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약 30만2000원, 대형마트는 40만9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설 명절 대비 각각 6.7%, 7.2%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치라는 것이 해당 기관의 설명이다.
설 차례상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과일과 채소류였다. 전통시장의 경우 올해 사과 3개 가격은 1만8000원으로 지난해(1만5000원) 대비 20% 올랐고, 배(3개)는 지난해 1만3500원에서 올해 2만7000원으로 두 배로 올랐다. 무 한 개와 배추 한 포기도 각각 2000원에서 4000원으로, 4000원에서 7000원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형마트에서 무 한 개 가격은 2440원에서 4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84% 올랐다. 배추 1포기도 3890원에서 6800원으로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정부가 설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 실제 소비자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거나 정부 할인,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할인 품목을 구입하면 실제 설 차례상 비용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이마트가 10일 차례상 비용을 산정한 결과 명절용 젤리, 사탕, 시루떡을 제외한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28만46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7만1225원) 대비 3.4% 오른 가격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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