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경기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일부 자치구의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온도 차가 극명한 모습이다.
20일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31.2%)보다 높으며, 전국 평균(27.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 이어 충북(37.2%), 세종(37.0%), 서울(31.2%), 강원(30.5%) 순이다.
특히 경기권 주요 지역 중에서는 남양주시(41.7%), 고양시 덕양구(42.9%), 하남시(44.4%)의 상승률이 40%를 넘겼다. 같은 기간 서울은 31.2%, 충북은 37.2%, 세종은 37.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1.3%)와 제주(1.9%)는 사실상 가격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승률 격차가 뚜렷해지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상승률(33.5%)은 지방권(17.1%)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경기도 내부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컸다. 지난 3월 기준 경기도 내 평균 매매가 1위는 과천시로 17억599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13억4794만원), 하남시(9억4137만원) 등이다.
포천시 평균 매매가는 1억5816만원으로 과천의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은 여전히 강남구(25억2780만원), 서초구(23억7440만원), 송파구(18억9972만원) 등 강남 3구가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미 가격대가 높아 상승 여력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지역(13억8224만원)과 강북 지역(9억1306만원) 간의 가격 격차는 극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브랜드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양주 평내호평역 일대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는 GTX-B 노선(계획) 수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남 교산신도시에서 이달 분양한 ‘교산 푸르지오 더퍼스트’는 1순위 경쟁률 263대 1을 기록했고, 동탄2신도시와 3기 신도시인 부천대장지구 등에서도 굵직한 분양 일정이 예고됐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GTX 노선 개발, 3기 신도시 추진, 서울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경기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했다”며 “여전히 서울에 비해 절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있고, GTX 예정지 인근 분양 단지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