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대표 정책으로 추진한 ‘남산자락숲길’이 3주년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한 숲 속 축제를 열었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난 14일 다산성곽도서관과 남산자락숲길 일대에서 ‘남산자락숲길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중구 15개 동에서 모여든 주민 1500여 명이 참여해 도심 속 초여름 소풍을 만끽했다.
이번 행사는 민선8기 3주년을 앞두고 중구민이 직접 뽑은 최고의 정책, ‘남산자락숲길 조성’의 성과를 공유하고, 숲길이 일상이 된 삶을 주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다산성곽도서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남산자락숲길은 외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유치하며 조성한 중구의 대표 명품 정책”이라며 “남산 품은 삶이 일상에서 실감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구동마을마당 엘리베이터, 반얀트리와 남산을 잇는 오버브릿지 등 향후 연결사업도 소개했다.
참여자들은 남산자락숲길의 조성과정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고, 무대에서 ‘매직트리 퍼포먼스’로 숲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화분에 물을 주자 무대 위에서 나무가 자라났고, 스크린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 주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후 본격적인 숲길 축제가 펼쳐졌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숲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주민들은 숲길 데크에서 초여름 바람과 나뭇잎을 온몸으로 느꼈다.
숲길을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종이접기, 키링 만들기, 자연물 액자 만들기 등 체험 부스와 그림책 개그 콘서트, 팬플룻 공연, 버스킹, 싱잉볼 명상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다.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학생들은 한국의 식물 생태를 배우고, 풀피리를 만들어 불며 남산의 자연을 체험했다.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어린이 50여 명이 ‘우리동네 남산숲길’을 주제로 그림일기를 쓰는 행사도 진행됐다.
남산타운아파트와 남산자락숲길을 잇는 쌈지공원에서는 주민 방명록과 중구 정책 홍보 부스도 운영됐다. 일자리, 건강마일리지, 복지, 환경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부터 반얀트리까지 5.14㎞를 잇는 숲길로, 데크와 흙길이 어우러진 무장애 숲길이다. 맨발 황톳길, 전망대,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특히 중구 어디에서든 15분 내 접근 가능한 ‘일상 속 숲세권’으로 자리 잡았다.
김 구청장은 “이번 페스타는 남산과 사람이, 자연과 도시가 하나 되는 장면을 주민들과 함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명품 숲세권 중구를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