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현장 경찰들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처참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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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입 사건으로 다수의 경찰이 폭행당하며 현장 경찰관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경찰들은 지휘부의 방관 속에서 동료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불만을 쏟아냈으며, 경찰 보호 시스템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 4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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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윤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윤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경찰관 다수가 폭행당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울분을 토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다음 카페 ‘경찰사랑’ 현직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부지법 상황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현직 경찰관 신분을 인증해야 글을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장 기동대원 A씨는 “경찰 생활을 하며 이런 처참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누워 있어도 눈물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왜 지휘부는 직원들을 ‘몸빵’으로만 생각하나”라며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 방관한 현장 지휘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A씨는 “맞고 있는 동료를 지켜보며 ‘그만하십시오’라는 말만 반복했다. 저 자신이 부끄럽고 눈물이 난다”며 “현장 경찰관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동이 다 트고 이격 조치가 완료됐지만 이미 직원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였다”며 “아버지뻘로 보이는 기동대 주임의 옷과 견장이 다 뜯어져 있고 분말을 뒤집어쓰고 콜록대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A씨는 “서울구치소, 헌법재판소도 다음 타깃일 것”이라며 “직원들 안 다치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삼단봉, 캡사이신 등을 준비해 폭동 전에 기선제압 해야 한다. 어제도 몇 명 끌려가니 바로 물러서더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이 윤 대통령 지지자와 대치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가격당한 한 경찰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이 윤 대통령 지지자와 대치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가격당한 한 경찰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자 시위대는 윤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끝내고 떠난 18일 저녁 8시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을 부수며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 훼손했다.

이어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9일 새벽 3시께 시위대는 경찰을 폭행하며 저지를 뚫었고, 서부지법 내부로 난입했다.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B씨는 “18일 밤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막고 도로 점거하던 시점부터 오늘 근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B씨는 “저녁부터 새벽 내내 법원 후문 쪽에 쇠 파이프, 막대기 등을 배회하면서 계속 위협적으로 펜스를 치는데 이미 다들 눈이 돌아있었다”며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관도 느끼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일근 부대까지 철야 근무에 동원해 휴식 시간이 없던 직원들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다면서 “습격에 기민하게 대처 못 해 피해가 더 컸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신체 보호복(진압복)을 입고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총 1400여명을 동원했고, 오전 6시께에는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다. 다만 양일간 중상자 7명을 포함해 경찰 총 4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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